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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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너의 친구가 되어줄께

작성일
2016.10.28

너의 친구가 되어줄께

 

[대구] 대구영신초등학교 초등학교 4학년 2반 강혜*

 

 

“가방 들어주는 아이”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왕따를 당하는 힘없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장을 읽고서 책을 덮을 때 나는 가슴이 뭉클해지고 심장을 쪼이는 듯한 찌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애인의 아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친구들에게 받는 소외감, 이 모든 것들이 내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이지만 영택이의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리틀소시움>이라 직업체험 테마파크에서 사회복지에 대한 체험을 할 때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인을 체험하며 그들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며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보았던 순간이 있었다. 사람들은 아니 나조차도 주변에서 장애인을 맞닥드리게 되면 일단 선뜻 도움주려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석우 역시도 처음엔 영태이를 귀찮아했고 신경쓰여 마음이 불편했었다. 영택이는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는 석우보다도, 마음의 짐을 함께 들어주는 진정한 친구로서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그 진심을 알고는 아마 더 고마웠을 것 이다.. 영택이의 생일날 초대에도 오지 않은 아이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영택이가 제 다리를 주먹으로 치며 자신이 장애인으로 태어난 것을 슬퍼하며 울부짖는 모습은 내 마음까지도 너무나 슬펐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장애인아이를 가진 부모님의 마음은 어찌나 아플까..

 

 우리아파트 같은 동에 지체장애인 형이 있다. 기다리고 있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기도 전에 그 형이 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엘리베이터가 저 위에서 내려올 때부터 알게 된다. 하염없이 이상한 알아듣지 못하는 말투로 계속해서 이상한 소리를 쉬지 않고 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누나랑 나는 무서웠다. 하지만 그 형의 손을 꼭 잡고 노래를 불러 마음을 안정시켜주시는 그 형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찡했다.

 

 아직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심하게 있을 것이다. 나는 영택이 같은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움추려들지 말고 밝은 얼굴로 이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예전에 키우던 우리 강아지도 한쪽 안구가 없는 채로 태어났다. 그래서 늘 윙크하는 강아지였다. 그 때 우리집엔 3마리의 강아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하는 짓도 가장 예쁘고 똑똑했었다. 내가 이름을 부르면 나에게로 똑바로 뛰어오지 못하고 약간 사선으로 뛰어오며 때로는 부딪히거나 할 때도 있었다. 그때 내 마음이 꼭 영택이의 엄마마음과 조금은 비슷했었을 것이다. 몸도 불편한데... 우리가 마음까지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덮으며, 일단 나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손 내미는 용기를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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