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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마당을 나온 암탉
- 작성일
- 2018.11.05
마당을 나온 암탉
경기 용인 한빛 초등학교 5학년 4반 강유*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나의 상황과 잎싹의 상황이 무척 비슷하다고 느꼈다. 나는 학교에서 집에 오자마자 학원숙제를 하고, 학원을 다녀온 후, 저녁을 먹고, 학교숙제를 하고,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든다. 물론 가끔씩 친구들과 놀기도 하지만 대부분 나의 일상은 매일 비슷하다. 그래서 단조롭고 힘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다. 잎싹 또한 매일 주인이 주는 먹이를 먹고, 알을 낳고, 틈틈이 문틈사이로 아카시아 나무를 보고, 마당의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반복적인 삶을 산다. 잎싹도 나처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잎싹은 꿈을 꾸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도전을 하는 것을 보며, 나도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꿈을 키워야 할지 깨닫게 되었다.
잎싹은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통로인 문틈으로 바깥 세상을 관찰했다. 먼저 아카시아 나무의 연두색 잎사귀가 자라 꽃을 피우고, 꽃이 시들자 다시 잎사귀가 노랗게 지는 것을 바라보며 자연에 대해 관찰했다. 그리고 그 잎사귀가 부러워 자신의 이름도 ‘잎싹’이라 지으며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오리들과 늙은 개, 수탉과 암탉이 어울려 지내는 마당을 바라보며 마당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했다.
나 역시 잎싹과 마찬가지로 어른이 되어 이 세상에 나가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세상에 나가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책을 통해 나를 반성하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해 간접 경험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 보고 있다. 책에서 배우는 지식과 지혜는 잎싹이 꿈을 이루기 위해 관찰하고 준비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마당으로 드디어 나오게 된 암탉은 꿈을 이룬 듯 했지만 현실은 문틈으로 바라보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마당의 동물들도 잎싹을 폐계라는 이유로 구박하며 쫒아냈고, 집밖에서는 족제비에게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신세였다. 굶주리며 추위에 떨어가며 쫒기는 상황에서 우연히 잎싹은 청둥오리인 나그네의 알을 품게 된다. 나그네 또한 자신의 알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잎싹을 보호해주어 결국 잎싹은 나그네의 아기이자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기‘초록머리’를 갖게 되는 행복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잎싹은 여전히 족제비를 피해 다니는 힘겨운 삶을 살았다. 그래도 자신의 꿈을 이루어준 초록머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정도 쯤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잎싹처럼 내가 마주할 미래는 나의 상상과는 다른 힘든 역경과 고난의 미래가 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미래사회는 로봇이 많은 일자리를 대체해서 일자리도 많이 사라지고 직업의 경쟁도 치열해져서 내가 준비한 대로 이룰 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나는 나 스스로를 믿고, 내가 준비한 내 직업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맞서 싸우고 이겨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잎싹이 알을 품고 엄마가 되는 꿈을 이루었듯이 나도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잎싹처럼 꿈을 이루는 것보다 그 꿈을 지키기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기위해서는 계속 열심히 생각하고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초록머리를 힘겹게 지켜주고자 했던 잎싹은 결국 야생 청둥오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초록머리를 보내준 후, 늙고 비쩍 마르고 볼품없어진 모습으로 결국 오랫동안 자기를 노려왔던 족제비에게 잡아먹힌다. 나그네가 자신의 알을 위해 희생했던 것처럼 잎싹 역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 왔던 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그러고는 더 크고 더 아름다운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날아올라 그동안의 외롭고 힘들었던 삶을 마치게 된다. 처음에 매일매일 의미없는 삶을 살아왔던 잎싹은 양계장을 탈출하여 알을 품는 꿈을 꾸고, 힘겨운 상황에서 초록머리를 키워내는 꿈을 이루고, 초록머리를 위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꿈을 마치게 된 것이다.
내가 꿈꾸는 직업은 상담가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상담가에게 필요한 것이나 여러 가지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한 책도 많이 읽고 있다. 상담가는 상대방의 어려운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함께 고민해주며 적절한 해결방법도 찾아주어야 한다. 미래사회는 지금보다 더 세상이 빠르게 발전하여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되어 세상에 나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힘들어 어쩌면 주저앉고 싶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잎싹이 초록머리를 떠나보내며 느꼈을 허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보람되고 행복한 그런 감정을 떠올리며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나도 잎싹처럼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보내야겠다. 그럼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진정한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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