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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
- 작성일
- 2018.11.05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
전남 여수 시전 초등학교 6학년 2반 김윤*
명탐정이라고 부르고 싶은 봉주야! 안녕!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뚜르’로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야.
봉주 너희 집 근처에 있는 루아르 강,프레방도에 공원 그리고 베랑제 거리의 벼룩시장을 너와 함께 뛰어다닌 느낌이라고 할까.
네가 살고 있는 뚜르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어.
봉주야!그동안 낯선 프랑스에서 적응하기 힘들었지?
네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것에 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어.
또 프랑스 친구들은 네가 동양인이라 신기해하며 관심은 보였겠지만,
쉽게 마음을 열었을 것 같지는 않아.
네가 프랑스에 잘 적응한 것은 프랑스에 대해 공부하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 가려고 노력한 대가인 것 같아.
넌 다 이겨낸 밝고 긍정적인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너를 꼭 만나보고 싶어.
봉주야! 갑자기 토시가 말없이 떠나서 마음이 아팠지?
나도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
어렵게 서로에게 마음을 연 토시와 작별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진 게 아쉬움으로 남아.
그리고 나도 너처럼 토시가 많이 그립고 궁금할 것 같아.
봉주야! 토시는 우리와는 다른 상황에 있는 친구인 것 같아.
누군가의 눈을 피해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자신의 나라 말이 아닌 다른 나라의 말을 쓰며 살아가고 있었잖아.
토시에게는 아니 토시 가족들에게는 분명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큰일이 있었던 것 같아.
그런데 나는 느꼈어.
토시 가족들이 본인의 국적을 숨기고 있어도 본인들의 조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아주 많이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너와 내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처럼......
네가 책상에서 찾아낸 글귀‘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고 싶다.’를 쓴 주인공을 찾는 동안 나도 너처럼 어느 누가 그런 글을 적어 놓았는지, 정말 독립 운동가인지, 매우 궁금했어.
나도 네가 어서 빨리 낙서의 주인공을 찾아주길 바랬어.
결국 너의 노력으로 그 책상의 주인이 토시의 삼촌인 걸 알게 되었지.
토시가 한국말을 한다는 것과 함께.
하지만 너와 내가 흥미를 느끼며 점점 더 알고 싶어 했던 이야기들이 결국 토시 가족들에겐 평화로운 뚜르에서 살기 힘든 일이 되어 버렸어.
누군가가 쓴 살고 싶다는 절규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보다 너와 나는 너무 재밌고, 흥미로운 일로만 여기지 않았나, 반성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
봉주야! 우리가 토시를 마음 편하게 보내주자.
그리고 토시 가족들이 그곳에서는 더 자유로워지길 기도해주자.
먼 훗날 토시를 다시 만나면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다고, 너의 비밀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지금껏 너와의 의리를 지키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자.
그리고 친구라고 말해준 게 고마운 일이 아니고, 당연히 우린 친구였다고 꼭 이야기 하자.
그때까지 봉주야 건강하게 잘 지내.
우리 꼭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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