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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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우리 친구할래?

작성일
2018.11.05

우리 친구할래?

 

서울 염경 초등학교 4학년 3반 김채*

 

 

 들으면 참으로 불길한 생각이 드는 단어가 있다. ‘왕따’. 왕따라는 말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는 하면 할수록 거대해 진다. 잔잔한 바다 위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듯이. 이 거대한 불안감을 당한 친구는 그야 말로 자연의 재앙처럼 순식간에 세상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왕따란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소중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미리 마음에 품고서 말이다.


 ‘양파의 왕따일기’. 이 책은 질투심에 모자라 친구를 떠나 보내고야 마는 이야기이다. 몇몇 친구들은 ‘양파’라는 모임을 만들어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따돌렸다. 처음 모임을 만들 적에는 별들이 무리지어 더 빛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을 텐데....양파 모임에서 정선이라는 친구를 대상으로 일명 왕따를 시킨다. 양파 모임에 속한 미희는 정선이가 인기 투표에서 1위를 하자 질투심이 생긴 것이다. 미희의 그 질투심이 순식간에 커다란 재앙처럼 커져갔고, 결국에는 정선이는 친구들의 왕따를 이기지 못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것이다. 정선이가 왕따 당하기 전에 경미라는 아이도 양파 모임원들에게 왕따를 당했었다. 어른들 말씀으로 빗대자면, 모든 것은 한 번이 어려운 것이지, 그 다음부터는 쉬운 일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았다.


 분명 누구나 특별한 것을 하나쯤은 갖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지닌 그 특별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질투하며 그것을 나쁜 행동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TV다큐멘터리에서 본 장면이 생각났다. 사자가 배고프다는 이유만으로 작은 동물들을 무참히 잡아먹는 모습은 정말 무서웠다. 왕따!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리를 만들어, 그 힘으로 약한 존재를 무너뜨려 버리는 것. ‘미희가 질투심을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의 기분을 함부로 표현하지 않고 조금만 좋은 쪽으로 생각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정선이는 학교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고, 마음에 상처도 남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질투라는 것은 누구에게 찾아오는 것 아닐까. 아무리 착하다고 하는 사람에게도 질투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질투가 생길 때는 ‘저 친구는 정말 잘 하니까. 나도 배워야 되는 부분이야.’라고 생각하며 그 친구를 인정하면 되는 일 아닌가.


 이 책에 등장하는 정화라는 친구는 내심 마음이 약해 보였다. 정선이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면서도 미희가 못 마땅해 하는 것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힘들어 하는 정선이를 도와주지 못했다. 우리는 왕따를 당하는 친구가 있다면 나그네의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별빛, 달빛이 되어 주어야 한다. 힘들게 걷는 걸음을 밝혀주고,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그 도움을 받은 친구는 그 고요한 밝음을 영원히 기억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내 주변에서 혼자 있는 친구가 있으면 자꾸만 시선이 그 친구에게 간다. 아마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래서 나는 힘을 내어, 다른 친구들이 쳐다보더라고 "같이 놀자."라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누군가가 이 자리에 없는 친구를 험담할 때는 “그 얘기는 그만하자.”라고 말한다. 연약한 토끼에게 사자가 달려들려고 할 때 도망만 가지 말고, 그 토끼가 피할 수 있도록 소리라도 질러주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왕따’라는 것이 잔잔한 물결을 흩뜨리는 거대한 파도와 같은 것임을 알았다. ‘왕따’를 시킨 사람도 당한 사람도 결코 이기는 사람은 없다. 잘못된 판단으로 서로 평생 사라지지 않을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다. 내가 먼저 인정해 주고, 사소한 일은 눈 감아 주고, 참아주고, 배려해 주는 것 부터가 그것을 이겨내는 시작이 될 것이다.

 

 책 속의 정화는 우리 모두의 얼굴일 수 도 있다.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그냥 바라만 보지 말아야 한다. 나는 왕따로 힘겨워하며 울고 있는 친구를 본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울지마.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네가 아파하는 게 아른거려. 널 지켜줄게. 찌는 듯한 무더위에서 너에게 소나기가 되어 줄게. 너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라고 쓴 편지를 그 친구 두 손에 건네 줄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할 것이다. “우리 친구할래?”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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