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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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우리 담임선생님

작성일
2019.12.20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우리 담임선생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 / 책과콩나무

 

강원 원주중앙초등학교 4학년 1반 김가*

 

 우리 반 선생님도 비프리 선생님처럼 거의 공부를 가르치시지 않는 선생님이시다. 우린 그래서 그 시간동안 우리가 하고 싶은 체육을 하거나 학예회 연습을 한다. 그러고 보면 비프리 선생님과 우리반 선생님은 비슷한 점이 많으시다. 왜냐하면 우리 반 선생님은 느긋하시고, 재밌기도 하시고, 엉뚱한 부분도 많으시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 우리 반 선생님께서 어떻게 수업을 가르치실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첫 학기부터 그 다음주까지 계속 놀기만 했기 때문이다. 비프리 선생님도 마찬가지시다. 하지만 피프리 선생님의 교육방법이 더 신기하고 흥미롭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가르치시 않으시고 아이들이 혼자서 자율학습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 테스트를 하시다니 대단하다.

 생각해보면 비프리 선생님보다 비프리 선생님 반 아이들이 정말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비프리 선생님께서 가족, 선생님들, 친구들에게 자신의 반이 노는 것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로 아무도 비밀을 말하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만약 비프리 선생님이 나쁜 분이었다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했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만약 비프리 선생님 반이었다면, 뭔가 수상해서 비밀을 다 말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이 좀 수상한 것 같다고 말이다. 공부도 안가르쳐 주고, 계속 우린 놀기만 하는 이상한 반이라고 말이다.

 비프리 선생님 반 친구들이 선생님의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었던 건 토미, , 어니 덕분인 것 같다. 왜냐하면 토미, , 어니가 아이들이 공부를 하게 이끌어주고, 선생님의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우리반에도 수학 도우미가 있다. 수학 도우미는 수학 문제를 잘 못 푸는 친구들에게 문제 푸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친구가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들의 변화이다. 선생님의 테스트 덕분에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질문을 더 하고 싶게 만들어졌다. 토니와 진, 어니는 선생님의 테스트로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쉽과 국어, 수학, 과학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반도 분위기가 아주 좋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라 모둠별과 주제를 정해서 발표를 하고, 모둠별 주제가 반 아이들의 투표로 결정이 되면, 뽑힌 모둠 친구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진행에 필요한 준비물과, 수업진행시간, 수업방법 등을 모둠 친구들과 의논해서 결정한다. 수업을 진행하는 친구는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모든 과정들이 낯설고 이상했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우리반 친구들은 친구들끼리 의논하는 방법이나 발표,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방법들을 배우고 있다. 무서운 선생님이 알려주는 수업이 아닌, 친구들이 알려주는 수업은 어려운 문제는 자꾸 질문을 해서 알아가게 되고, 각을 잘 모를 때는 각도기를 이용해서 재미있게 다시 알려줘서 친구들의 사이가 더 좋아진다.

담임 선생님이 휴가를 가셔서 몇 일 다른 선생님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대신 오신 선생님이무슨 애들이 수업을 하니?”라고 하시면서 깜짝 놀라신 적이 있다. 우리는 새로운 선생님의 수업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담임선생님이 오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수업을 하지 않을 때는 체육활동을 한다. 체육활동으로 친구들간의 팀워크가 좋아지고, 우리가 정한 주제로 학예회 연습을 하다보면 친구들과 서로 큰 동작을 하면서 일부러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장난을 하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수업분위기도 좋아진다.

 토미가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깨달은 내용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선생님께 배우는 것보다 친구한테 배우는 것이 훨씬 쉬울 수도 있고 친구끼리는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담임선생님과 비프리 선생님의 교육방식이 좀 이상한거 같긴 하다. 그래도 남들과 다른 수업방식이 우리들에게 공부를 더 하고 싶어지게 하고, 즐거운 학교생활로 만들어 준다면 조금은 다른 사람과 달라고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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