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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꿈을 꾼다 - <백 년 후 한성에 가다>를 읽고
- 작성일
- 2019.12.20
꿈을 꾼다 - <백 년 후 한성에 가다>를 읽고
백 년 후 한성에 가다 /별숲
강원 춘천중앙초등학교 6학년 1반 오은*
<백 년 후 한성에 가다> 책 제목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백 년 전 한성에 가다’로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는 어쩌면 고정관념에 갇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모습에 흠칫하며 호기심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백 년 전에 살던 노비 소녀 언년이는 자신이 평생 노비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의 불공정함에 의문을 품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책속에 최선비는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와 보니 내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부조리함을 자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자각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최선비와 언년이가 살던 시대와는 다르게 나라와 나라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은 책들과 자료들로도 충분히 옳고 그름을 가려볼 수 있다. 물론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나의 판단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했는가? 짚어보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책 표지를 장식한 소녀. 언년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궁금해 하지 않았다. 언년이 뿐만 아니라 그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분제도가 있는 것에 의아해하지 않고 오히려 태어날 때부터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이 정해져 있다고 여겼다. 신분제도가 불평등하다고 의식조차 못한 것이다. 언년이는 미래 세상에는 신분이 정해져있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며 나라의 대표를 백성들의 손으로 뽑는다는 소설을 읽고 꿈을 가지게 된다. 백 년 후 지금 언년이의 바램처럼 신분이 없고 모두 평등하며 나라의 대표를 우리들의 손으로 뽑는 날이 왔다. 그런데 가끔씩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에는 사회적, 경제적 위치에 따라서 금수저, 흙수저라는 수저계급론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수저계급론의 가장 슬픈 부분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 제도가 공정성을 유지해야만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도덕 시간에 공정한 생활에 필요한 원리에 대해서 배웠다. 공평의 ‘공’, 정의의 ‘정’을 합하여 공정이라는 단어가 된다고 한다. 공정한 생활에 필요한 다섯 가지 원리도 나와 있다. 다른 사람 존중하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정당한 몫을 받기, 판단하기 전에 열린 자세로 모든 이야기를 경청하기, 사회적 약자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을 보호하기. 교과서는 우리들에게 공평하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나는 나를 지키는 힘을 길러감과 동시에 나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도 같이 행복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에 맞는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100%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씩 틈을 발견하고 그 틈을 메워가는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불평등함은 여전하지만 그것이 옳지 않다고 소리 낼 수 있고 힘을 모으면 바꿀 수도 있는 세상에 나는 살고 있다. 언년이가 꿈꾸던 백 년 후 세상에 나는 살고 있고, 내가 꿈꾸는 세상에 살게 될 백 년 뒤 어느 아이들을 위하여 깨어있는 마음과 살피는 눈을 그리고 실천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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