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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지금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거대한 결과로
- 작성일
- 2019.12.20
지금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거대한 결과로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 푸른숲 주니어
광주 대자 초등학교 5학년 5반 정소*
최근에 학교에서 이루어진 환경관련 과제에 참여하며 참고자료를 조사하던 중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는 거대 쓰레기 더미 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연히 바다에 떠 있는 섬을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이것은 섬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생긴 쓰레기 더미였다. 수면 위에 드러난 쓰레기의 충격은 수면 아래에 존재하는 문제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었다. 이 쓰레기 더미들은 스스로 분해도 되지 않고, 바다의 생물들이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이로 오인하여 섭취하게 되고 결국은 인간의 신체에도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자연에 대한 무관심과 탐욕 그리고 횡포가 고스란히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공기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로 북극의 빙산이 녹아 많은 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지구의 기후도 급변하고 있는 지금, 우리 인간의 자연에 대한 만행이 지금처럼 계속 자행된다면 우리는 어떤 무서운 미래를 직면하게 될까? 이런 질문에 답이라도 해주는 듯한 ‘2120년에서 친구가 돌아왔다’란 책이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책속의 2120년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동물들은 거의 다 멸종하고, 숲, 바다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기술 덕분에 인간은 살아남았지만, 일부 부자들만 도시의 안전지대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도시 밖으로 쫓겨난 천민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잃은 채 비참한 모습으로 삶을 살아간다. 이런 비참한 삶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로의 시간여행 이었다. 주인공 요하난은 2020년이란 과거로 돌아가 그나마 존재했던 자연을 즐기려는 가족여행을 떠나지만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미래로 가려는 과학자 파울루스 박사 때문에 홀로 과거에 남겨지게 된다. 다시 가족이 있는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하는 요하난은 과거의 친구 메얼린을 만나 친구가 되고, 힘겹게 기후난민으로 살아가는 아카샤를 만나며 많은 일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지금 2010년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의 현재는 2120년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2020년은 100년 전의 과거이다. 2120년은 우리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끔찍한 모습이다. 야생동물은 모두 멸종하고, 산과 바다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여름마다 귀찮고 짜증나게 하는 모기도 없다. 과학의 힘으로 겨우 버틴 인간들만이 캡슐 같은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서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겐 이미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되어, 환경 문제를 안고 있던 2020년조차도 유일하게 자연을 만끽하고 싶었던 희망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과연 우리의 2120년도 이런 모습일까?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 이대로 현실을 멀리하고, 편리함과 경제성장을 위해서 인간의 탐욕을 계속 채워간다면 이 끔찍한 상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증거는 도처에 깔려있다. 2120년의 그들에게 아직 희망으로 남아있던 2020년, 즉 우리의 내년도 물 오염 때문에 생수를 사 마시고,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공기 청정기를 사용해야 하며, 마음껏 비를 맞으며 물장구를 치는 놀이는 상상할 수 도 없는 상태가 아닌가! 하지만 자연은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나 하나는 괜찮겠지.’ ‘무슨 큰 일이 있겠어?’라고 방관하며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연이 파괴되어도 과학기술이 이를 치료하고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책임회피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샴푸와 비누, 편리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와 버려지는 쓰레기, 이동하기 위해 차에서 뿜어내는 매연들, 공장의 매연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오수들, 이젠 버릴 곳조차 찾기 힘든 쓰레기들.. 이 모두가 지금도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고 있는 만행들이다. 지금 이대로 간다면 미래의 현실은 뻔하지 않은가?
책을 읽으며 도대체 왜 과학자인 파울루스 박사가 현재의 환경파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거로 가지 않고 미래로 가려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과거는 애초에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과거가 되어버리는 시간의 특성 때문에 박사는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을 미래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박사가 체포되어 갈 때 여자 경찰이 했던 말이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는 거예요. 그것도 옳고 좋은 일로 말 이예요.” 지금 이 순간도 과거가 되어가는 중이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바로 실천하는 것이다. 지금 바로 나부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일회용 물건들의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잘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 파괴를 막아야한다 라고 단 한마디도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고 환경 파괴를 방치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며 남의 일이라 생각한다면 어떤 내일을 만나게 될지에 대해 너무도 끔찍하고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당장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긴박함과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분리수거에 신경을 쓰고,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나 한 사람의 실천이 우리가 되고 우리가 곧 모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미래인 2120년은 이 요하난의 미래만큼은 참혹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마음껏 빗물 웅덩이에서 물장구 치고, 눈송이의 차가움을 혀로 느끼고, 아무 걱정 없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수영할 수 있는 그리고 인간의 무책임한 행동의 결과로 다른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거나 멸종 걱정을 하지 않는, 자연과 공존하는 내일을 꿈꾸며, 난 오늘도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사항 하나를 또 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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