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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냠냠 꼭꼭 마음먹기
- 작성일
- 2019.12.20
냠냠 꼭꼭 마음먹기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를 읽고
서울화랑초등학교 초등학교 3학년 2반 이규*
“엄마, 나인족이 뭐야?”
나는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엄마에게 물었다.
“숫자 9처럼, 고개가 꺾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신조어라고 하는 구나.”
엄마도 다소 생소하다는 표정으로 자막을 읽으며 부연설명을 해 주셨다.
“엄마는 최근에 ‘스몸비족’이라는 단어도 들었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좀비 같긴 하더라. 그렇지?”
그러던 며칠 뒤 엄마가 나에게 건낸 책 한 권.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도깨비폰? 이게 뭘까?
처음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도깨비폰을 손에 넣은 지우가 한없이 부러웠다.
나도 이런 앱이 있는지 실제로 진짜 한번 검색해보까?
숙제도 다 해주고, 나를 슈퍼맨으로 만들어주는 도깨비폰, 나도 갖고 싶었다. 엄마의 잔소리도 칭찬으로, 아니면 멋진 음악소리로 바꾸어 줄 수 있을거야.
우스갯 소리까지하면서 단숨에 책을 읽다보니, 어느 순간 마음에 근심이 한 가득 쌓여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스마트폰을 쓰면 쓸수록 기운을 지불하여 몸이 힘들어지는 지우를 보니, 나도 갑자기 두려워졌다.
도깨비폰을 놓고 싶지만 생각처럼 내려놓지 못하는 지우와, 스마트폰을 적정량 사용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계속 붙잡고 있는 내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스마트폰에 영혼까지 빨아들여지고 있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다고 걱정해주는 엄마에게, 엄마도 커피에 중독되었다고 이내 큰 소리를 치기도 하였다. 게임을 하는 중엔 엄마의 질문도 전혀 안 들리고, 게임이 잘 안 풀릴 때면 왠지 화가 나서 스트레스까지 받는 예민한 상황이 발생한다.
지우의 도깨비폰처럼 나도 기를 빼앗겨서 였을까?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중요한 건 마음을 지키고 영혼을 다잡는 것!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변화와 계기가 생겼다.
마음을 지키는 건 절대로 쉬운 게 아니지만, 항상 굳건한 바위처럼 마음을 지키는 윤 진사 아저씨처럼, 나의 영혼의 힘을 차곡차곡 다잡아 보기로 했다.
식탁을 들여놓으면 주방이 되고, 침대를 들여놓으면 금새 침실로 바뀌듯이 사람의 마음 또한 마음먹기에 따라 그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모든 것은 그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른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
상상만으로 가볍게 접근했던 도깨비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내 삶을 더욱더 환상적으로 바꾸어 주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도깨비폰아! ‘마음 지키기’ 알려줘서 고마워!"
"나도 이제 ‘냠냠 꼭꼭 마음먹기’ 할게. 맛있고 즐겁게 마음을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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