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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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내 흉터도 괜찮아

작성일
2020.11.19

내 흉터도 괜찮아

사마귀 대왕 / 노란상상

서울 서원초등학교 3학년 6반 이예*

내 흉터도 괜찮아

 

(‘사마귀 대왕을 읽고)

 

  나에게는 보기 싫은 흉터가 있다. 그 흉터는 화상 때문에 생겼다. 8살때 형과 장난을 치다가 국물을 쏟아서 크게 화상을 입어 15센티미터 정도의 흉터가 내 허벅지에 남았다. 우리 형은사마귀 대왕에 나오는 짐 형처럼 놀리지 않고 바지를 입으면 안보이지만, 나는 누가 볼까봐 항상 걱정된다. 왜냐하면 색이 다르고 얼룩덜룩한 내 흉터를 보면 친구들이 징그럽다고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사마귀 대왕이라는 책을 봤을 때 나는 주인공이 사마귀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대왕이라는 말이 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왕은 내가 생각한 뜻과 달리 놀리는 말이었다. 나에게 아무도 흉터대왕, 대왕흉터라고 놀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 딜리는 원래 이름이 빌리인데 모든 사람들이 딜리라고 부른다. 딜리에게 어느날 무릎에 큰 사마귀가 났다. 그래서 사마귀가 싫은 딜리는 반창고를 붙이며 사마귀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짐 형처럼 사마귀를 놀릴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딜리가 부끄러워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여름에 반바지를 입을 때 흉터가 보일까봐 걱정하는 내 마음이 딜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나는 사마귀는 부끄럽지 않다. 왜냐하면 피부과에 가면 다 치료를 해줘서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딜리가 있는 마을에는 치료해주는 병원이 없나보다.

 

  딜리의 사마귀를 보고 친구들은 놀렸다. 왜냐하면 딜리가 사마귀가 아니라 네 바늘을 꿰맸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딜리의 아버지는 사마귀에 대해 멋진 말씀을 하셨다.

 

  딜리, 나뭇가지나 돌맹이로는 나를 아프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남이 나 를 뭐라 부르든 나는 절대 아프지 않아. 찌질이 딜리, 사마귀 대왕. 형이 너를 뭐라 부르든 뭐가 문제냐? 뭐가 달라져?”

 

  이 말은 딜리의 기분을 바꾸진 않았지만, 나는 이 말이 멋졌다. 다른 사람들이 내 흉터에 대해 말해도 내 흉터는 커지거나 더 진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화를 내지 않아도 된다.

 

  딜리의 사마귀는 정말 벤할아버지 덕분에 사라졌을까? 딜리의 엄마는 벤 할아버지를 안믿지만, 나는 딜리처럼 벤할아버지를 믿는다. 왠지 초등력으로 선생님과 딜리의 사마귀를 사라지게 했을 것 같다. 딜리의 동네에 피부과가 없어서 치료할 수 있는 벤 할아버지가 있는 것 같다.

 

  사마귀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화상도 이젠 부끄러워하지 말아야겠다. 친구들이 내 화상흉터를 보거나 놀려도 나는 화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동네에는 벤 할아버지가 없고 피부과에서도 더 이상 흉터를 없애진 못한다고 했지만, 내 화상흉터도 사마귀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질 것이라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친구들도 이제 말로 나를 아프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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