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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사랑과 공감이란 마법의 약
- 작성일
- 2020.11.19
사랑과 공감이란 마법의 약
아몬드 / 창비
광주 대자초등학교 6학년 5반 정소*
오늘도
나는 울그락불그락 얼굴을 붉히며 엄마의 잔소리에 화를 내고 말았다. 어제는 사소한 일로 동생과 다툼이
있었고 또 아빠에게 퉁명스럽게 말을 건냈다, 요즘 나는 뾰족뾰족 가시가 돋힌 고슴도치 같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우리 가족에게 나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고 화를 내다가 금방 후회하고
또 못되게 구는 모습을 스스로 원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차라리 내 감정이 사라져 버리거나 감정 자체를
느끼지 못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 책은 바로 제목부터 흥미로운 아몬드란 책이다.
주인공인
윤재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관활하는 뇌의 부분이 너무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다. 남들과 달라서
괴물 취급을 당하는 아들을 위해 엄마는 매일 뇌에 좋은 아몬드를 챙겨주곤 하셨다. 그런데 엄마와 할머니가
묻지마살인에 희생이 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도 윤재는 별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어떻게 그렇게
아껴주고 사랑해주던 엄마와 할머니가 희생되는 끔찍한 장면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윤재가 괴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윤재는 도라라는 육상부를 꿈꾸는 친구를 만나 도라의 꿈을 알아봐 주고 공감해주면서 친하게 된다. 특히
윤재가 ‘내가 너한테 다가가니까 심장이 기뻐서 박수치는거야~!’라는
문장은 나의 심장도 콩닥콩닥 뛰게 만들었다. 윤재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공감을 하면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감정을 미묘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윤재에게서 이유 모를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또
전학 온 학생인 곤이는 매우 폭력적이고 거친 아이로 처음에는 윤재와의 얽힌 일 때문에 윤재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였으나 자신을 도와준 윤재의 진심을
알고 곤이는 윤재와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곤이란 아이는 부모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고 말도 거칠게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사랑을 받고 싶어 발버둥 치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요즘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가족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뾰족하게 말하고 행동했던 것은 싫고
미워서가 아니라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투정을 부렸던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엄마가 식물인간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와 끌어안은 장면에서 ‘어느새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내가 운다. 그런데 또 웃는다. 엄마도 마찬가지다.’란 문장이 나의 가슴에 깊게 꽂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엄마가 범죄를 당하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도 아무렇지 않았던 윤재가 드디어 엄마에 대한
애뜻함과 소중함 그리고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드디어 윤재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게 된 것이 명확히 드러난 결정적인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장애를 가졌던 윤재는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바로 윤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던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도라, 곤이 같은 친구들 덕분이었다. 엄마와 할머니에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친구들과 갈등도 겪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윤재는 차츰 감정을 느끼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아몬드를 먹고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따라하며
감정을 느끼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는 수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윤재는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물로 살아가야 했던 끔찍했던 세상이 함께 웃고 울며 살 수 있는 평범한 세상이 될 수 있었다.
괴물로 불리던 윤재는 사랑과 배려 그리고 이해라는 감정으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미래에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기계가 따라 할 수 없는, 즉
인간을 기계와 구별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정이라고 한다. 인간만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들이 원동력이 되어 인류를 위해 많은 노력과 발전을 할 수 있기에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더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감정을 조절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도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나의 감정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도와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괴물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과 다른 면을 가지고 있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괴물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없이 심지어 노력조차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진짜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나도 꼿꼿하게 세워 둔 가시들을 거두고, 사춘기라는 변명을 접어둔 채 나의 감정을 예쁘게 가다듬고 표현방식도
바르게 가꿀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연습과 노력을 매일 하면서 진정
아름다운 사람 그리고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도 힘을 얻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가슴 따듯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살기 좋은 행복한 세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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