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제한 상품은 성인 인증 후 작성 가능합니다.
인증 하시겠습니까?
공지사항
공지사항
[금상] 수상한 진흙
- 작성일
- 2020.11.19
수상한 진흙
수상한 진흙 / 창비
서울 을지초등학교 6학년 2반 김하*
2020년 우리의 삶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은 바로 코로나일 것이다. 답답한
마스크 속 우리의 마음속에 두려움을 주는 것도 코로나,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대한 관심을 주는것도 코로나이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지금, 우연히 비슷한 바이러스를 다룬 한
책을 만났다. 그 바이러스의 이름은 에르고님. 돌연변이 미생물이다.
한
달전,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했던 어느 날 여러 책들을 살피던 나는 특이한 제목을 가진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수상한‘ 이라는 제목은 나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더군다나 진흙이라니? 당시 엄마를 졸라서 갯벌 체험을 하고 싶어했던 나였으니 말이다. 천천히
한 장 한 장을 읽어가던 나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책을 바로 덮어버렸다.
빨개진
피부, 작은 종기, 따끔거리는 느낌 그리고 물집. 증상이 비슷한 건 아니었다. 점점 늘어나는 환자 수와 점염되는 속도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와 너무 비슷해서 갑자기 무서웠다. 이 작가는 코로나가 퍼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걸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책장을 다시 펼쳤다.
이야기
속 주인공 타마야와 마셸, 그리고 체드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서로간의 갈등으로 싸움을 하다가 타마야의 손과 체드의 얼굴의 진흙이 묻은 부분에는 새빨간 발진으로 뒤덮이게 된다.
하지만 에르고님은 그저 단순한 바이러스가 아니었다. 다음날 아침, 잠이 꺤 그들은 침대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신의 피부 색깔과 같은 가루 즉 에르고님이 피부의 좋은 부분을
먹고 남은 찌꺼기를 발견했다. 그것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언젠가
유튜브 영상에서 한 사람이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며 앞으로의 일어날 심각한 환경 변화에 대해 말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었다. 댓글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왔다는 게 말도 안된다며 그의 말을 비판하는 말만 수두룩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해서라도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알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작가 루이스 새커 또한 아이들이 읽는 책에 환경문제를 풀어낸 이유는 앞으로 많은 꿈을 가지고 미래를 살아 갈
청소년인 우리에게 중요한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평소 쓰레기를 대충 툭툭 버리고 재활용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던 나는 앞으로 환경문제로 인해 전 세계가 얼마나 고통을 겪을지 은연중에 느끼게 되었다. 사소한
나의 그 작은 행동이 어쩌면 앞으로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앞으로는 내 손이 닿는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지고 작은 습관을 만들고 깨끗한 환경을 위해 더 노력해야 겠다.
이
책에는 또 한 가지의 소중한 것을 담고 있었다. 이 발진이 심상치 않은 것이라는 걸 깨달게 된 타마야는
사고가 일어났던 그 산에 올라가 체드를 찾아다녔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그들을 찾아온 마셜. 이렇게 셋은 힘든 일을 겪었지만 함께 힘을 합쳐 고비를 헤쳐나갔다. 그들은
자신의 친구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다. 만약 셋 중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절대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명에게는 다른 한 사람이, 또
그 사람에게는 옆에 있는 또 한명의 사람이 있었기에 서로에게 든든히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용기, 공감 그리고 우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엔
라이벌이자 서로 무척 증오하던 그들이었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공감해준다면 어느새
더욱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친구 관계가 어렵다. 용기를 내지 못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기도 하고, 나와
어울리지 않는 친구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이 있다. 내가 조금만 더 배려를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주면 더 좋은 친구가 되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 타마야가 위험에 빠진 체드를 위해 교칙을 어기고 용기내어 그에게 다가갔던 것처럼, 마셜이 타마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했던 것처럼, 체드가
꽁꽁 숨겼던 마음을 열고 타마야와 마셜에게 다가갔던 것처럼.
소중한
우정과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왔던 이 책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안겨줄 수도 있기에 아직 책을 안 읽어본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책 속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처럼 우리의 코로나 현실도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이겨내서 미래의 친구들에게 두려움이 아닌 용기를 선물하고 싶다.
이전글
[금상] 동물도 권리가 있어요!
2020.11.19다음글
[금상] 사랑과 공감이란 마법의 약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