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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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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나는 개다
- 작성일
- 2020.11.19
나는 개다
나는 개다 / 책읽는곰
대구 장동초등학교 1학년 6반 정원*
나는 형아와 걸어서 30분 걸리는 본리 도서관을 정신없이 뛰어갔다. 왜냐하면 ‘나는 개다’라는
책을 꼭 읽어보고 싶은데 누가 빌려가서 없을까봐 마음이 콩닥콩닥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책이 있어서 너무
기뻤다. 집에 오자마자 책을 열었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제목처럼 개인 거 같았다. 이름은 구슬이이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동동이네 집에 보내졌다. 아마 구슬이 엄마가
새끼가 너무 많으니까 다 키우기 힘들어서 그렇게 된 거 같다. 왜냐하면 새끼가 20마리가 넘기 때문이다. 우리엄마는 자식이 나랑 형 둘인데도 매일 “내가 못 살겠다.”고 하신다. 그런데
자식이 20명이 넘었으면 아마 나를 다른 집에 보내지 않고 엄마가 사라졌을 것이다. 구슬이는 아직 나보다 어려서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마 내 나이가 되면 구슬이도 엄마를 이해할 거다.
동동이네 집에는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동동이가 살고 있었다. 엄마는 계속 안 보이던데 어디 가셨는지 좀 궁금했다. 동동이도 구슬이처럼
어린데, 아직 많이 약해빠져서 동동이가 항상 걱정하고 돌봐주었다. 우리엄마는
어른인데도 약해빠져서 내가 항상 지켜준다. 그래서 구슬이의 마음을 잘 알 거 같았다.
책을 보면서 좀 슬펐던 건 가족들이 다 나가고 나면 하루 종일 구슬이 혼자 베란다에서 기다리는 장면이었다. 무척 심심하고 외로웠을 거 같다. 그러다가 할머니와 산책할 때는
구슬이가 너무 기뻐 날뛰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났다. 밤에는 헤어진 가족들과 안부인사 하듯 우는
소리가 왠지 쓸쓸해 보였다. 만일 나였다면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을 거 같다. 그래도 구슬이에게는 동동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침대에
똥을 싸서 베란다로 쫓겨나 울 때도 항상 동동이가 함께 있어줬기 때문이다. 동동이는 비록 약해빠진 어린이지만, 마음만은 참 따뜻한 거 같다.
마지막에 구슬이가 또 베란다로 쫓겨났을 때, 동동이가 이불을 들고
나와 함께 끌어안고 자는 모습을 보고, 내 마음도 이불처럼 포근하고 따뜻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자꾸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구슬이는
아직 어리고 엄마와도 헤어졌지만, 따뜻한 가족들과 동동이가 함께여서 앞으로도 더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구슬이와 동동이 같은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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