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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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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우리 동네 지킴이
- 작성일
- 2022.05.24
우리 동네 지킴이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 국민서관
상아네 마을 바람언덕에는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 놓은 듯한 모습의 걱정나무가 있다. 이 걱정나무는 동네 사람들이 걱정거리를 나무에 털어놓으면 말끔히 없어지는 ‘마을의 해결사’ 나무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자연건강 마을이 들어서는 문제로 마을 사람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싸우게 된다. 결국 개발업자들에 의해 바람언덕의 걱정나무가 뽑히고, 동네는 혼란에 빠진다. 이러한 일로 인해서 동네 아이들도 학교에서 ‘개발과 환경보존’으로 토론을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편에서 토론을 하게 된 주인공 상아는 같은 편 소인이와 함께 우리 마을이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의 서식지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수리부엉이 보호단’을 만들어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해 개발로 인한 마을의 위기를 알린다. 동네 아이들의 이런 정성어린 행동에 마을 사람들도 점점 마을의 ‘지킴이’로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5년 전에 아라동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한 집이 넓고 환해 난 너무 기뻤다. 그런데, 가끔 아빠는 “난 도시남자야! 이런 밭 옆에 거름냄새 나는 촌으로 날 데리고 오다니!”라며 불만을 터트리셨다. 하지만, 우리 집은 촌이 아니다. 그저 빌라 옆에 넓은 밭이 있고, 사계절 농사를 짓는 분이 있다는 것 뿐이다. 거실에 앉으면 그 밭이 우리의 액자풍경이 된다. 반면, 우리 엄마는 늘 그 밭 주인을 부러워하신다. 저 넓은 땅을 가져서 노후 걱정 없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사 후 5년이 지난 지금, 우리 아빠께서는 “이사를 해야 할까봐. 공사중인 곳이 많고, 자동차도 너무 많이 다녀서 위험해지고 있어!”라고 하시며 걱정하신다. 그 사이 우리 동네는 길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길 옆엔 상가건물들이 줄을 이어 지어지고, 아파트와 빌라도 건설 예정이라는 간판이 여러개 보인다. 처음 이사왔었을 때는 퀵보드도 타고, 자전거도 타면서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 타지 못한 자전거가 녹이 슬어 버려야할 지경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느날 걱정나무가 뽑혔다’라는 책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개발과 환경보존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어떤게 정답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개발을 찬성하는 사람은 왜 개발을 해야 하는지, 반대하는 사람은 왜 개발을 하면 안되는지의 이유를 이야기하며, 서로를 설득하고 협의방법을 고민해 보는 책이다.
나도 개발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과연 개발을 하는것이 좋을지 아니면 환경보존을 해야할지 말이다. 만약에 개발을 하게 된다면 일자리도 생길 수 있고, 지역시설이 더 좋아질 수도 있어 지역주민들이 편리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환경보존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책에서처럼 천연기념물인 동물들을 살릴 수 있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나 팬데믹 현상도 막을 수 있다. 즉, 사람들이 좋은 시설에서 편리하게 살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을 안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내가 활동하기 편리하면서도 공기도 좋고, 자전거와 퀵보드도 마음껏 탈 수 있는 곳을 원하는 것처럼 개발과 환경보존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자원을 쓰면서도 후손들이 쓸 것을 남겨주어야 한다. 앞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도시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코마을’로 개발하고, 환경 교육전문가를 많이 만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개발과 환경보존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년, 20년, 100년 후 우리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이 개발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말하고, 개발계획을 언제든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감시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부모님과 오름 정상에서 보았던 주변 모습이 생각난다. 푸른 숲이 우거져 있고 저 멀리 오름들이 불룩불룩 솟아 있는 아름다운 풍경... 그런데, 그 숲 중간중간이 허물어져 있는 모습들도 군데군데 보였었다.
“연지야! 개발이란건 필요해. 그렇지만 마구잡이식으로 저렇게 무분별하게 하는 개발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해!”
오름 정상에서 아빠께서 하신 말씀은 좀 어려웠지만, 그 마음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름을 깎아내리지 않고, 저 숲을 파헤쳐내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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