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서 핸드폰을 하다가 주무시나요?

많은 현대인들이 그러하듯, 저도 그런 편인데요.

이게 나쁜 습관이라 수면의 질을 떨어지고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대요.

잘 알면서도 고치기가 참 어렵네요.

과도한 카페인이나 음주, 스트레스, 외부 환경 등

수면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이 참 많아요.

손쉽게 소중한 잠을 지킬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요.

이번 읽은 그림책은 그런 바람이 들어 있어요.

온전한 잠을 지키는 비법을 파는 상점이 배경이에요.

커피를 마시고도 푹 잘 수 있다면?

남편의 코골이 소리에도 편히 잠들 수 있다면?

만취하고도 말끔하게 자고 일어날 수 있다면?

썰렁한 겨울 웃풍에도 따스히 잘 수 있다면?

어서 숲속의 잠 가게로 달려가서

곰 할머니를 찾아뵙고 싶군요.

이 책은요... 세상 모든 이가

단잠을 자기를 바라는 다정한 마음을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책이에요.

<곰 할머니의 잠 가게> 독서지도안 중에서

밤이 오면 곰 할머니는 숲속에 이불을 펴고

잠을 파는 잠 가게의 문을 열어요.

손님이 원한다면 어떠한 잠이든 뚝딱 만들어 줘요.

그 중에서 단잠이 인기가 가장 많아요.

우유에 꽃 꿀을 넣고 잠 가루를 솔솔 뿌려 만들어요.

따뜻할 때 마시면 달콤한 잠에 들어요.

하루는 특별한 손님, 도시 생쥐가 찾아와요.

도시 소음 때문에 일곱 번이나 깼다고 하소연해요.

통잠이 좋겠구나

고요한 호수 한 컵

장작 타는 소리 두 스푼

자장가 세 스푼

<곰 할머니의 잠 가게> 중에서

곰 할머니는 푹 자고 싶은 생쥐를 위해

무지갯빛 통잠 비눗물을 만들어 주어요.

통잠 방울이 터지자 마법처럼 고요해져요.

달님도 잠 가게 소식을 듣고 찾아와요.

달님은 밤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밝히는데,

사실 달님도 밤잠을 자고 싶을 때가 있대요.

그림자를 펼쳐

솜구름을 넣고

꿰매기 시작했어요

바느질은 사흘이 걸렸지요

<곰 할머니의 잠 가게> 중에서

곰 할머니는 밤잠이 자고픈 달님을 위해

커다란 쪽잠 이불을 만들어 주어요.

달님은 머리만 내밀고 손톱 모양으로 밤잠을 자요.

개미들도 특별한 잠을 주문해요.

겨울이 오는지 집이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대요.

봄바람 한 줄기

여름 햇살 한 자락

가을 낙엽 한 줌

겨울을 잘 나기에 충분하겠지?

<곰 할머니의 잠 가게> 중에서

곰 할머니는 오들오들 떠는 개미들을 위해

따뜻한 겨울잠 낙엽을 만들어 주어요.

겨울잠이 쌓일수록 개미굴에 온기가 퍼져요.

오늘의 장사가 끝나고 곰 할머니는 이불을 말아

마지막 손님을 만나러 집으로 가요.

곰 할머니는 잠이 안 오는 아기 곰을 위해

이불 속에서 이야기꽃을 피워요.

그러면 아기 곰은 이내 달콤한 꽃잠에 빠져들어요.

마시멜로 핫초코 톤의 표지를 보자마자

양선 작가님의 <잠이 솔솔 핫초코>가 떠올랐어요.

'잠'이라는 소재와 '곰'이 주인공인 점도 똑같았거든요.

그래서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일까 기대했어요.

곰 할머니는 전작의 아기곰 인형과 어떤 관계일까?

잠 가게에서는 '잠이 솔솔 핫초코'도 팔까?

잠 가게의 위치는 '잠이 솔솔 나라'의 어디쯤일까?

부푼 기대와 달리 전작의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았어요.

다만, 가게에서 가장 인기 많은 '단잠'이

잠 가루가 들어간 따뜻한 마실 것이라는 점에서

'잠이 솔솔 핫초코'와 겹쳐 보였어요.

이번 책은 신비한 마법이 훨씬 더 가득하고

자상한 할머니의 푸근한 손길이 느껴지는 동화였어요.

작은 개미부터 커다란 달님까지 어떤 손님이든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마련해줘요.

할머니의 배려와 보살핌이 고스란히 전달돼서

읽으면서 점점 마음이 훈훈해졌어요.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첫번째는, 손님들은 무엇을 값을 치뤘을까?

가게를 운영하려면 응당 대가를 받아야할텐데

지불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궁금했어요.

무료나눔 재능기부 가게인걸까요?

재료들이 하나같이 특별해서 고가일 것 같은데,

그보다 더 가치있는 무언가를 얻어가시는가봐요.

두번째는, 재료의 출처와 레시피의 배합 비법!

그림자를 대체 어디서 공수해오신거지?

당연히 영업비밀이시겠죠?

그래도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질좋은 재료를 찾아내고 담아낸 탐험일지와

배합 비율을 고안한 연구일지를 훔쳐보고 싶어요.

전작을 떠올리면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 밤에는 푹 주무시고 싶으신가요?

밤마다 아이와 잠자리 전쟁을 치루시나요?

<곰 할머니의 잠 가게>에 들러보세요.

딱 좋은 맞춤 잠을 선물해 주실거에요.

아니면 <잠이 솔솔 핫초코> 한 잔은 어떠세요?

책 뒷표지 하단의 QR코드를 통해

독서활동자료를 다운로드했어요.

읽기 전

활동 1 책 제목을 보고 상상하기

활동 2 잠 가게 안의 모습을 보고 상상하기

읽는 중

활동 3 이야기 정리

활동 4 나만의 잠 레시피 만들기

양선 작가님 특유의 따스하고 기발한 레시피처럼

나만의 특별 레시피를 개발해보았어요.

엄마를 위한 꽃잠은 말하는 꽃이에요.

요술봉을 휘둘러 주문을 걸으면 완성이래요.

아빠를 위한 통잠은 보들한 이불이에요.

어두운 색에 무섭지 않게 별을 담을 거래요.

아직은 상상력이 부족해서 엄청 기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를 생각해주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엄마는 조용히 잠드는 걸 좋아하고,

아빠는 이불 덮는 걸 싫어하지만 말예요.

하핫

읽은 후

활동 5 동물 잠 이름 맞추기

활동 6 나만의 특별한 가게 만들기

요즘 특별한 것을 파는 가게들이 인기 만점이네요.

토마쓰리 작가님의 <날씨 상점>과

콘도우 아키 작가님의 <꿈사탕 가게>가 떠올랐어요.

단순히 무엇을 팔고 싶냐고 물어보니

사탕 가게를 열고 싶대요.

사탕 가게도 멋지지만

좀 더 특별한 것을 팔아보라고 했어요.

추상적인 것을 물건처럼 팔아야하니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워했어요.

'손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힌트를 주니

고민하다가 '공기'를 떠올렸는데,

기체도 이미 팔고 있는 현실적인 상품이죠.

발상은 좋았지만 다른 사업 아이템을 물색했어요.

'보이지 않는 것'으로 힌트를 추가해주니

고민하다가 '바람'을 팔고 싶대요.

멋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해줬어요!

가게를 상상해서 간판을 달아보고

메뉴판도 구성해보도록 지도했어요.

아이가 만든 '바람 가게'는 구름 위의 빌딩이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어요.

메뉴는 단 3가지!

따뜻한 바람, 추운 바람, 미지근한 바람.

가격은 아주 싸요!

각각 100원, 2000원, 300원이에요.

따뜻한 바람은 인기 상품이라서

하트를 작게 그려 넣었어요.

그러면서 추운 바람이 제일 인기가 없대요.

가뜩이나 안 팔리는 걸

가격을 저렇게 높게 받아도 되는거니...?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