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바로 건강과 학업일 것이다. 특히 요즘 수능처럼 국어와 영어 모두 독해력과 독서력을 키워야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는 입시문제 패턴은 학부모가 자녀의 독서에 힘을 쏟게 만든다.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독서를 강조하고, 지도하겠지만 뚜렷한 지침이나 원칙 없이 그저 책을 읽으라는 말만 반복하게 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독서지도를 하며, 가정의 책읽기 문화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SERICEO에서 ‘명문가,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바 있는 저자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 대학원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녀교육 전문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자녀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있는 현존 인물인 워렌 버핏부터, 처칠, 카네기, 네루, 케네디, 정약용, 헤세, 밀 등 인류 역사상 훌륭한 인물을 배출한 가문의 독서교육, 자녀교육 그리고 추천도서까지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비단 독서만이 아니라 위대한 인물들이 성장기부터 일생동안 겪은 일과 사고방식 등을 접할 수 있어 다이제스트판 전기의 특성도 갖추고 있다.

고전읽기, 신문읽기, 토론하기, 여행하기, 서재를 갖기, 부모가 롤 모델 되기 등 명문가의 독서 교육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 가정의 독서교육에 맞는 지침을 설정할 수 있고, 결국 거창한 것이 아닌 생활속에서 부모의 의지와 실천으로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각 가문마다 독서비법을 7개로 정리하고, 이어 해당 가문의 추천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7개 독서비법에서는 자녀 교육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독서를 할 때 참고할 만한 여러 방법들이 나와 있어서 부모가 먼저 독서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공신보다는 독신(讀神)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사례를 통해 확신할 수 있다. 비록 학업에 관심이 없었던 인물조차도, 책 만큼은 손에서 놓지 않았던 수불석권의 자세가 위대한 인물로 만든 비결이었던 것이다. 왜 위대한 가문들은 자녀에게 독서를 강조했을까? 정신적인 유산이 자녀를 성공으로 이끌고, 막대한 유산도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명문가는 하나같이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있었고, 이를 실천에 옮길 줄 알았다. 거의 모두가 집안에 서재를 갖추고,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서재에서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했으며, 부모가 먼저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명문가의 필독서 중에서 서울대, 연세대 필독서와 중복되는 고전 100선을 선보이며, 구체적인 독서목록을 제공한다.

대학입시, 심지어 고교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되고 있다. 그중 중요한 평가 항목 하나가 [독서이력]이기에 자녀의 독서교육에 참고할 수 있는 역할모델을 정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녀 교육에 관심있는 지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