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의 감정을 채 추스리기도 전에 또다른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망설임없이 책을 펼쳐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많은 관련이 있기도 하거니와, 조금은 다른 입장에서 내가 하고 있는 분야를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라는 신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하지만, 과연 '네트워크'란 무엇일까에 대한 좀 더 깊은 성찰을 엿보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무척 실망이다.
여기서의 실망은 내가 기대하고자 했던 결과에 대한 만족할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는 뜻이다.

내가 모르고 있던 네트워크에 대한 다양한 실례가 제시되어 네트워크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는 있었지만, 깊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저자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란 의심이 들 정도로...
책을 덮고 나서 다시 이 책에 관한 서평 및 소개를 훓어보았다.
픽션과 과학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는 문구에서 난 도저히 '절묘하게'라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 책에 대해 내가 좋다, 나쁘다라고 평하는 것이 저자에 대한 실례일 것이다.
하지만, 난 아주 오랫만에 머리 아프고, 남는 것 없고, 시간은 허비했다는 기분을 만끽했다.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이미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카드 등..
업종을 불문하고 고객의 행동반경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그 데이터를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혹은 왜 그렇게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링크와 같은 통찰을 기대했던 나에게 이 책은 그냥 소설도 아닌, 그렇다고 과학도서도 아닌 뭐라 표현하기 힘든 책이였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인간의 행동은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인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도 정보 수집에 혈안이 되어 있고, 그 정보를 통해 보편화된 혹은 특정 집단에 대한 행동 패턴의 추측을 하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 이 책보다는 아마존의 고객 맞춤 광고에 대해 더 조사하고, 연구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