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인간이란 이래저래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 본문 중에서

한때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을 모두 읽었다.
요즘은 약간의 히태기를 겪느라, 최신작 몇편은 보지않았으나
우리나라에 번역된 대부분을 읽었다.
그러나, 나는 작가보다 게으른지, 작가의 신작을 다 따라갈 수가 없다.

추리소설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난 그의 소설에 깔리는 배경이나 느낌을 좋아하는 편이다.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이미 두권이나 읽었기에
이번에는 걸러볼까, 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이 책은 나도 모르게 결제를 눌러 읽었다.
그리고 읽을 수 있는 상태가 되자마자 읽었다.
쉬지않고 단숨에.

그런데 리뷰는 오래도록 미루어두었다가, 이제서야 쓴다.
더 쓰지않고 미루다가는 포인트지급기한을 넘길때가 되기도 했고,
받고싶은 굿즈가 또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책이 리뷰를 쓰고 싶지않을만큼 재미가 없었다?
그것은 전혀 아니다.

아시다시피 히가시노게이고는
책을 읽는 내내 독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추리소설을 스포없이 리뷰를 쓰는 것은 너무 어렵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멈추지않고
계속해서 복선과 트릭을 던지는 게이고의 책이란!
솔직히 이 리뷰를 쓰기 시작한 지금도,
나는 게이고의 책을 스포없이 쓸 자신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 매스커레이드 호텔에 살인이 예고된다.
범인도 알 수 없고, 표적도 알 수 없다.
매스커레이드 자체가 가면, 가면무도회를 의미하듯,
호텔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있다.
형사들도 검거를 위해 가면을 썼고,
직원들 역시 그에 동조하기 위해,
혹은 먹고 살기위한 가면을 쓴 채 살아간다.
그리고 또 하나,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호텔을 찾은 이들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 역시 닛타와 노세 형사의 멋진 플레이도 좋고
나오미의 오버액션도 재미있었으나,
다소 급히 마무리지으신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한가지 의문은 노세가 중간부터 어디를 갔는지이며,

왠지 다음 호텔 추리극에서는

노세가 반전의 반전으로 등장하리라 욕심내본다.

아무래도 소설, 특히나 추리소설의 리뷰는 어렵다.

이 글이야 말로 정말 "잡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