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뇌를 바꾼다

장현갑

불광출판사/2019.4.12.

sanbaram

오늘날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80∼90퍼센트 정도가 병의 원인이 생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환자라고 한다. 이런 경우 환자는 고통을 호소하지만 의사는 적당한 치료 방법이 없어 고민하거나 그냥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환자에게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대처해 주는 명상 치유 프로그램이 효과적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명상이 뇌를 바꾼다>에서 말하는 저자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심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와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한국심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 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생물심리학>, <마음 vs 뇌>, <스트레스는 나의 힘>,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등 다수가 있다.

<명상이 뇌를 바꾼다>에서는 명상이 뇌를 바꾼다는 뇌가소성의 과학적 근거들을 중심으로 행복하고 낙천적인,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한 뇌심리학 이론과 명상 수행 방법을 설명한다. 처음은 우리 마음의 괴로움 정체를 밝히고,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한 마음이 가득한 뇌로 만들 수 있을까를 설명한다. 다음으로 행복한 뇌를 만들기 위한 실제적인 명상 실천법을 소개하며, 저자가 개발한 한국형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한 설명과 효과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명상의 임상적 치료 효과와 명상으로 달라진 뇌의 기능과 구조를 최신 과학적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괴로움이란 뇌 속 시뮬레이터에서 만들어 낸 한갓 허망한 세계일 뿐 진실한 현실적 세계가 아니란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고통에서 깨어나는 데 가장 우선적인 일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일은 온갖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이곳, 즉 전전두엽의 과잉 활동을 멈추게 하는 마음공부, 즉 명상 수련을 하는 일이다.(p.43)”고 말하며 ‘한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은 전전두엽의 시물레이터에서 만들어 낸 가상현실에 불과한 허상을 가리키는 환상이고 꿈일 뿐이라고 한다.

“정신활동은 기본적으로 뉴런과 뉴런이 접합하는 시냅스에서 신경전달 물질을 주고받음으로써 이루어진다. 뇌 속에는 수많은 신경전달 물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p.58)” 이런 정신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챙김 명상이 효과적이다. ‘마음챙김’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온전하게 알아차림 하는 것을 말하며, ‘마음챙김 명상’이란 심호흡이나 횡격막 호흡을 하면서 콧구멍이나 아랫배와 같은 몸부위에서 일어나는 온도 감각이나 운동 감각을 마음챙겨 살피는 명상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 신경계의 활동이 극대화 된다고 설명한다.

“만트라를 암송하면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닻의 역할을 해준다. 따라서 만트라를 어떤 것으로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때 개인적인 신념에 맞는 만트라를 선택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p.174)” 벤슨은 이를 신념 효과라 부르면서 이완을 야기하는 데 특별한 효과를 지닌다고 말한다. 만트라란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타인에게는 은혜와 축복을 주고,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해 외우는 신비한 위력을 가진 말’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인데, 이를 한자로는 ‘진언(眞言)’또는 ‘다라니(多羅尼)’라고 한다.

“몇 번의 횡경막 호흡이나 만트라의 읊조림과 같은 간편한 이완반응은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사태에 잘 적응하도록 돕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대단히 유용한 방법이다.(p.180)” 또한 ‘약식 이완 반응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한껏 새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몸에 힘을 실어 주기도 한다. 다시 말해 주의 집중력을 높여 주고, 오감을 신선하게 느끼게 해주어 삶이 더욱 싱싱해지고, 남과 잘 어울리게 해주어 인간관계도 좋게 해준다고 말한다.

“마음챙김 명상은 면연계의 기능 강화 등으로 신체의 여러 질병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적개심, 공포감, 대인 민감성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낮추고, 자기 통제력, 자기 수용감, 영성, 공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은 증가시킴으로써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p.224)” 명상이 치유에 효과적인 이유는 스트레스 반응은 낮추고 이완 반응은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중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잘 조절하고, 효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건강한 인지력과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상을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p.255)”라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처럼 현대인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은 꼭 필요하다 생각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실천해 볼 것을 권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