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 제목이 너무 올드한 것 같아서 망설여졌다. 옛날 책 특유의 교과서 같은 진부한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고민을 했었는데 이 책은 요즘 트렌드를 담고 있는 2020년 2월 10일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이 책이 읽고 싶어진 이유를 말하자면 실제로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궁금했던 이야기와 몰랐지만 알고 싶어질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백종원이 장사를 하면 외롭다고 했던가? 요리학원에서 요식업 경영의 노하우를 배울 수 없듯이 부동산 투자 학원에서 가르치지 못하는 노하우들을 경험담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준다. 또한 골드미스의 대열에 합류한 복만두 님의 깨알 같은 인생관과 부동산을 투자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설득 당했다. 맞아 나도 저런 고민을 했었는데. 어찌 보면 누구나 다 삶의 목적은 같을 것이다. 나의 행복과 안정적인 미래.. 그 대열에 나도 합류하고자 책의 첫 장을 넘겼다.

#지은이 복만두님

#목차

1장. 결혼보다 부동산

2장. 기초 다지기,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3장. 작게 시작해서 크게 불리는 투자 노하우

4장. 혼자서도 투자 물건을 찾는 5단계

5장. 내 집 마련도 투자다.

6장. 부동산 센스 높이기

#계약금 통장으로 종잣돈 만들기

계약금 통장이라는 취지가 너무 좋다. 2천만 원은 열심히 하면 모을 수 있는 돈이니.. 꿈이 현실이 되는 가능성을 느낀 순간 사람은 큰 힘이 생긴다. 나도 처음 청약을 넣기로 마음먹었을 때가 생각난다. 지방의 작은 아파트라고 해도 확장비 등등을 합치면 2억이 훌쩍 넘어가는 돈이었는데... 그때가 4년 전이니 내가 무슨 돈이 있었을까? 다만, 종잣돈 통장이라고 나도 나만의 통장이 있었다. 가게 운영자금을 뺀 나머지 용돈? 개념으로 차곡차곡 모은 것이 2천만 원을 갓 넘었었다. 2천만 원으로 어떻게 2억이 넘는 아파트에 청약을 넣을 수 있었냐고 물으신다면 대출을 이용했다. 그 당시 계약금만 있으면 중도금은 무이자였으며 잔금은 집단대출로 60% 이상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대출이 무섭다고 겁먹으면 안 된다. 그때 사둔 아파트가 지금 2억이상 시세차익이 났으니 레버리지를 적극 이용한 셈이다. 물론 미분양으로 언제 오를지 모르는 입지의 아파트만 아니라면 전혀 문제가 없다. 어쨌든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종잣돈을 우습게 알면 안 된다. 너무 큰산만을 보면 저길 언제 넘을까 하고 딴 세상 이야기 같으니.. 눈앞의 작은 언덕들을 하나씩 정복해가는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복만두 님의 계약금 통장이라는 부분에서 큰 공감을 했다.

나는 의료실손보험과 암보험을 가지고 있다. 총 5만원이 넘지 않는다. 10만 원이 넘는 보험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펀드 같은 경우는 MMF 통장에 10만~ 100만 원단위로 용돈이 생기면 넣어두는 편이다. 불필요한 물건의 매각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정확하게 알고 허튼 소비를 막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속으로만 생각했던 보험이나 펀드에 대해서 당장 줄이거나 없애라고 말해주니 속이 시원한 기분이다.

#오피스텔은 투자목적으로는 부적합하다.

예전에 한창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을 때 모델하우스를 다니는 게 나의 취미였다. 물론 아파트 분양은 무조건 줄을 서서 들어갔었고 오피스텔, 상가 등 안 가본 곳이 없었다. 물론 엄마랑^^ (내가 어리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가면 상대를 잘 안 해줬음) 사실 오피스텔이 가장 솔깃하긴 했다. 아파트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거의 반값? 1억 초반대에 1호실을 분양받을 수 있으니 혹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보지 못했다면 언젠가는 코가 빠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서 취득세 부담이 크고 시세차익 또한 아파트에 비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 투자자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투자를 하다 보면 분명 스스로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느낌은 사실상 정확하다. 내 삶과 그 삶이 담기는 세상이 보다 크고 넓게 보이는 것이다. 투자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내 삶 자체를 부유하게 만들어보자." 108p

# 서울이 부럽지 않는 대전, 둔산동

몇 년 전 이야기이다. 이 목차에서는 둔산동을 교재 삼아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나는 세종에 거주를 하면서 물건 시세가 오르는 걸 체감하고 있다. 그래서 대전 쪽은 아예 쳐다도 보지 않았다. 왜냐면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세종시에 물건이 다 채워져야지 오를 확률이 높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은이 복만두 님은 생각이 조금 다른 듯했다.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세종의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주변 지역의 아파트는 조금 주춤할 것이니, 지금이 투자하기 적기라는 것이다. 나도 항상 저평가될 때 물건을 사두어야 한다는 공식만을 가지고 있었지 이것을 활용해 볼 엄두를 못 냈던 것이었다. 이것이 경험의 차이인 것 같다. 원래 처음이 어려운 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대전의 물건들이 거래가 잘되고 있으니 공동망에 올려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중개사마다 자신만의 물건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다 알고 있던 내용도 지역명을 거론하며 시세까지 언급해 주시니 귀에 쏙쏙 박히면서 맞네 맞네 하면서 박수까지 쳤다. 제일 뻘쭘하고 힘든 부동산 들어가서 물건 체크하기도 이야기로 풀어내 대화 스킬 노하우도 알려주니 가렵던 등을 누가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 마무리하며..

이 외에도 어떤 아파트를 사야 하는지 직주 분리, 벅세권, 학세권, 여러 채 굴리기 등 실제로 필요한 알찬 정보들도 공유하고 있다. 평범한 옆집 언니가 나에게 알려주는 가능성, 경험에서 우러나온 확률, 나도 그녀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 하루 일과에 찌든 나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뜻을 1000% 활용하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배울 점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두리뭉실하게 허황된 이야기만 하는 책보다는 물어보기 부끄러운 세심한 부분까지 구석구석 알려주는 복만두 님의 '나는 차라리 부동산과 연애한다'를 추천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