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글을 잘쓰는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리더는 확실히 다르다. 그들은 많이 읽고 많이 도전했고 많이 경험했다. 그러기에 그것을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들은 많이 읽었다. 이 부분에서 주말 내내 아무 것도 안하고 책을 읽은 나에게 조금의 보상이 된다.

빌 게이츠(설명이 필요없지만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역시 설명이 필요없는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요즘 핫 이슈인 테슬라 창업자) 등등

리더 소개 부터 하려 하였는데, 소개조차 필요없는 인물들이었다. 설명조차 필요없는 그들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이 책은 이런 리더들의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리더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글이 지닌 다섯 가지 힘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보여 주고 있다.

1. 설득 : 최고의 리더는 지지와 힘을 모으기 위해 쓴다.

최고의 리더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조직을 이끌기 위해 글을 쓴다. 자신이 무슨일을 하는 지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일본 기업과 일본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지만 누구나 들어봤을 마쓰시타 전기 "파나소닉"의 창시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그는 가난, 질병, 저학력이라는 세가지 장애를 가지고 맨손으로 거대한 기업을 일궈냈다.

또한 그는 일본에서 역사상 두번째로 많이 팔린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무려 500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단 한번도 정규교육으로 글 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그는 자기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 남모르게 연습하였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 월급봉투 속 편지"라는 수단을 사용했다. 누구든지 월급 받는 날은 항상 기쁘고 즐거운 날이니 그 속에 짧은 글을 남겼다고 하니 기발한 아이디어 같다.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거나 좀더 분발해주기를 바란다는 대표의 메세지가 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2. 판단력 : 최고의 리더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 쓴다.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의 나는 그동안 살면서 내가 내렸던 수많은 선택들의 결과물인 것이다. 최고의 리더는 어떤 상황을 마주해서도 허둥대지 않고 효율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글을 쓴다.

최고의 리더는 인생을 살면서 겪은 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게 최선의 방법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을 겪을 때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즉 판단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오랜 시절 쓴 일기나 메모를 볼 때 " 그당시 내가 이런 일이 있어나?" 혹은 "고작 이런 문제로 내가 이렇게 고민했나?" 싶을 때가 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분명 그 당시에는 그것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나 보다. 아마 지금 그런 일을 겪는 다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처럼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쉽게 잊어 버린다. 기록이 아닌 기억에만 의존한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판단 기준이 확실히 서지 않을 수도 있다.

3. 브랜딩 : 최고의 리더는 남과 다른 나를 위해 글을 쓴다.

글쓰기는 세상에 나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브랜딩 도구다. 글을 통해서만 남들과 차별화된 내가 될 수 있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당사자 주인공이 직접 쓴 글보다 힘센 글은 없다.

가끔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명성이 없다면 이뤄낼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가령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의 존재를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은 아니다. 그것과 비교해 유명 연예인이 글을 쓴다면 순식간에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은 아마도 그의 인지도 때문일 것이다. 돈에 아무런 미련이 없는 세계 최고의 부호들, 최고의 전략가들일 수록 그들은 평판과 명성 등 무형자산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글이야 말로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최고의 수단임을 말이다.

우리가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돈을 잃어도 됩니다.

그러나 평판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단 한 치도 잃어서는 안됩니다. - 워런 버핏- (p127)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라면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을 당당히 드러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글을 써야 한다.

4. 마케팅 : 최고의 리더는 상품을 팔기 위해 글을 쓴다.

오늘날 애플이 시가 총액 22ㅗ 달러의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 더 나아가 숭배에 필적하느 존경이 매우 큰 역할을 햇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구매한 건 단순히 그 품질이 뛰어나서만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따르고 그를 지지하기 위해 애플의 제품을 구매했다. 애플이 자신들만의 충성 고객 집단을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스티브 잡스" 그 한 명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딱 10년인데도 말이다.

하긴 나 부터도 스티브 잡스의 열렬한 팬이다. 그가 처음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카메라 확대 축소나 손으로 넘기는 것이 그 당시에는 입이 쩍 벌어지는 획기적인 것이 었으니 말이다.

스티브 잡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검은 터틀넥 스웨터에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뉴발란스 운동화다. 아마 그들도 스티브 잡스 덕 좀 봤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수시로 유튜브에서 찾아 보는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의 스티브 잡스 연설은 이제껏 100번을 넘게 들었는데도 또 듣게 된다. 내가 이런데 미국의 학생들 그 당시에 그 자리에 있던 그 학생들은 오죽할까 싶다. 충성심도 모자라 아예 뼈를 묻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연설문을 쓰기 까지 스티브 잡스는 자그마치 6개월을 고민했다고 한다. 정말 꼭 한번 아니 두 번 열번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참고로 위 스티브 잡스의 영어 연설문은 제가 너무 좋아해서 올립니다.

책에는 한글로 더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5. 목표 : 최고의 리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을 쓴다.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먼저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리되지 않은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가장 큰 이점은 머릿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수많은 잡념을 하나의 명확한 개념으로 정리해 눈에 보이는 활자로 고정해준다는 것이다. 자리에 앉아 생각을 가다듬고 글을 쓰는 행동만으로도 이루길 원하는 목표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일론 머스크를 예를 들어보자. 전기 자동차 제조 업체인테슬라, 민간 우주탐사업체인 스페이스 엑스, 태양광 발전업체인 솔라시티 이 세개의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때로는 천재이자 괴짜 혹은 사기꾼이라는 말까지 듣지만 지금 가장 이슈인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대학 시절에 쓴 글들을 살펴보면 이미 20대 초반에 앞으로 실행할 사업 아이디어를 모두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다.

1994년 수업 과제로 제출했던 <태양광발전의 중요성>이라는 논문에서 이미 그는 태양광발전 패널들을 설치하고 여기에서 얻은 에너지로 태양광발전소의 모습을 그렸다. 그것도 꽤나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말이다. 또한 이 기술들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 이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돈을 벌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20년 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 마치면서*****

얼마전 돌아가신 고 이건희 회장님은 뭐든지 메모하는 습관이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메모습관은 그의 아버지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것을 그의 딸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에게 전해졌다고 얼마전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이부진 사장은 출장때 마다 책을 잔뜩 사서 읽고 선물 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아마도 나의 기억에는 빌게이츠인 걸로 알고 있다. 자녀에게 좋은 유산을 남겨주려고 하기 보다 좋은 부모의 습관을 남겨주라고.

비록 나는 한 기업의, 한 분야의 리더는 아니고 그렇게 대단하게 되길 바라지도 않는다.

사실 내 그릇을 너무도 잘 알기에 될 것 같지도 않지만...

적어도 내 인생 나 자신의 리더임에는 분명하다.

내 인생의 최고의 리더가 되는 것이 곧 올바른 길을 살아가고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도리이고 오늘 하루 더 살기를 소망했던 먼저 간 자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삶의 주인공이 나이기에 오늘도 글을 써야 겠다.

YES24 서평단 리뷰어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