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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1. 내가 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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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사악한 여왕
글쓴이
세레나 발렌티노 저
라곰
평균
별점9.1 (59)
책읽는엄마곰

 

자신의 인생과 이 순간이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여왕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문밖으로 나와 빗속을 걸으면서도 계속 낄낄거렸다.

비를 맞으면 여왕의 죄가 씻겨나갈 것이다.

새로운 시각이 생길 것이다.

 

-본문 중에서

 

 

 

 

 

연휴의 한밤중, 난 디즈니의 악당들을 읽었다.

사실 월트디즈니사의 많은 것들을 매우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너무 몰입했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무엇이 악인을 만드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까지 했다.

 

 

이 책을 시작하는 말부터 가슴이 먹먹했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여느책에나 적혀있듯, 그저 감상적인 멘트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가슴이 먹먹했었다. 나도 자식이라서.

나도 누군가에게 늘 예쁘고 귀한 자식이라서.

 

그런데 책을 다 읽은 뒤에 문득 이 페이지를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아, 이게 주제였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여기 적힌 두 문장이- 이 책 전체를 지배하는 말이다 하는 생각말이다.

 

 

 

 

 

 

종종 외국의 책들은 이렇게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이 등장인물 안내페이지는,

이야기를 잘 풀어가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독자에게 큰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다.

 

(이번 책에서는 베로나를 오해했다.

왕비와 멀어진다고 되어있어서, 베로나가 나쁜 아이일것만 같았다.) 

 

 

 

 

 

 

이 책을 읽으셔야 할 많은 분들을 위해

상세한 이야기들은 전혀 거론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간단하게 이야기를 설명하자면

백설공주의 새엄마, 즉 여왕이 왜 거울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공주를 왜 일곱난장이에게 보내게 되었는지,

무엇때문에 그녀가 그토록 사악하게 변했는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늘 백설공주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어왔기에

그저 원래부터 차갑고, 섬뜩한 여자라고 생각해왔으나

사실은 그녀 역시 백설공주만큼 불쌍한 사람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엄마를 잃고,

엄마를 잃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서까지 버림받게 되는..

오랫동안 외롭다가 우연히 만난 왕을 사랑하게 되나

결국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말게 되는 여자.

극심한 고통에서 잘못된 유혹을 붙잡게 되고..

그게 파멸의 길인지 알면서도 갈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여자.

 

 

 

여왕은 원래 아버지를 몹시 증오했다.

그런데 지금 그와 똑같은 사람이 되었다. 사악하고 잔인한 아버지처럼,

여왕은 아무 소용도 업이 자신의 인행을 망쳐버렸다.

이런 모습으로는 가장 예쁜 여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헛된 짓이었다.

여왕은 아기새를 헛되이 죽여버렸다. 죄책감과 후회로 자신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왕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백설공주의 인생을 파멸시킨 것일까

자신의 인생을 파멸시킨 것일까.

 

- 본문 중에서

 

 

 

 

이 문단은 여왕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생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기에, 결핍이 장애가 된 사람.

부모의 따스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본인 역시 누군가를 품기가 버거운 사람.

그래서 어설픈 친절대신에 사악하고 못된 것을 계획하는 사람.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많고,

그렇게 본인을 더욱 외롭게 고립시켜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이 책을 읽는게 더 힘들었고, 가슴이 아팠다.

 

분명, 우리주변에도 여왕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내 스스로 그럴지도 모른다.

마음이 빈 곳에, 사랑이 빈 곳에..

새로운 마음이나 사랑이 채워지지 못하고 공허히 남아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악이, 욕심이, 잘못된 어떤 것들이 스며드는 경우.

 

 

 

어쩌면 여왕을 악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일지도 모른다.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져주지않은..

슬프고 가슴아픈 결론일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가지.

책의 제목이 "사악한 여왕"이 아닌

"마음이 얼어버린 여왕" 등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저 사악하다고 하기에는 여왕이 너무 안쓰럽다.

그리고 하녀도 이름이 있는데.. 이름조차 없는 여왕은 너무 안쓰럽다.

(원작에는 이름이 없는 게 맞다.

그 후 디즈니에서 그림하일드라고 이름 붙였고,

이 시리즈에서는 그리밀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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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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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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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는엄마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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