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waterelf
- 작성일
- 2018.12.14
열두 발자국
- 글쓴이
- 정재승 저
어크로스
의사결정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자국은 크게 보면 의사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쑥쑥 선택해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몰라 고통스러워하는 심리상태인 ‘햄릿 증후군(hamlet syndrome)’, 선택지가 많을수록 더
나은 의사결정을 알 것 같으나 실제로는 만족스런 결정을 방해한다는 현상인 ‘선택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choice)’, 실패에 두려움의 크기, 욕망을
만드는 중요요소인 결핍,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 타인에게 지나치게 순응하는 ‘과순응행동(excessive conformity)’ 등 결정장애 현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 쪽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망설이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스파게티 면과 마시멜로를 이용해 탑을 쌓은 ‘마시멜로 챌린지’ 게임을 보면, 계획을
세우고 신중하게 탑을 쌓는 MBA(경영대학원) 학생이나 변호사
같은 사람들보다 우선 탑을 쌓으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더 높은 탑을 쌓는 방식의 유치원생들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p. 25]
결국 좋은 의사결정이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조정하라!” [p. 48]임을 알 수 있다.
행동의 동기
세 번째와 네 번째 발자국은 크게 보면 행동의 동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 번째 발자국에서는 ‘결핍’이 성공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킨다는 얘기를 한다.
“여러분에게
결핍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것이 결핍되었습니까? 그
결핍이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내 삶에서 결핍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세요. ‘나는 어린 시절 무엇이 부족했나. 진짜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지금도 나를 사로잡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보세요 여러분에게는 인생의 결핍과 대면할 용기가 있습니까? 그것이
열등감이나 정신적 병균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대면할 용기를 가지세요. 결핍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p. 110]
물론, ‘결핍’으로 인해 터널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터널 비전’ 현상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결핍을 당당하게 대면한다면, 더 이상 양날의
검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반면, 네 번째
발자국에서는 미국 놀이 연구소 소장 스튜어트 브라운(Stuart Brown)의 발언을 빌려 “놀이는 인간의 창의성을 높여주는 가장 창조적인 행위” [p. 116]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일곱 번째 발자국과도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저자는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적 능력이란 오랜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익히고
이해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나가 해결 방법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새로운 해답을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그 사람의 지적 능력입니다. ~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p. 220]
제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미래
여덟 번째 발자국과 아홉
번째 발자국 등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가야 할 길을 논의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제4차 산업혁명’이 가까운
미래에 밀려온다고 한다. 도대체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제4차 산업혁명은 “아톰과
비트의 세계가 일치해, 교통 시스템을 넘어 제조업과 유통업 전반에 걸쳐 산업 혁신을 구현”[p. 253]하는 것이다. 즉, “현실세계를
이루는 아톰(atom)과 가상 세계를 이루는 비트를 섞어 부드럽게(seamless)
상호작용하도록 도와주는 일상몰입 기술의 핵심” [p. 249]인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에 기반한 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금 현재 ‘워라밸’이 화두(話頭)가 되는
것처럼, 디지털과 아날로그 시간 사이의 균형, 즉 ‘디아밸’을 지키는 것이 행복한 삶을 이루는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답을 남보다 먼저 찾는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교육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인간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교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그 것을 평가하는 세상이 될 때,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과 공생하면서 더욱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사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지성이 가야 할 미래입니다.” [p. 242]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이 책의 주제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p. 10]라고 했는데, ‘심리학’의
관점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나에게 ‘뇌과학’이라는 개념에 낯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나중에 뇌과학에 대해 좀 더 알아본 후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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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