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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글쓴이
이다혜 저
코난북스
평균
별점8.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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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으로서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심리가 여기 없는가 묻게 된다. 범죄물의 팬은 범죄를 소비하는가, 범죄의 해결을 소비하는가? 일상 미스터리 같은, 잔인함과 거리를 둔 듯 보이는 서브장르에서조차 ‘못된’ 심리를 전시하는 일을 종종 본다.

사건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판단하는 일, 타인을 의심하고 자신의 명석함을 확인하고 즐거워하는 일의 속성이 그렇다. 타인을 이리저리 재 판단하고 싶어 하는 마음 역시, 이 장르의 독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의심받는 사람들에 대한 온갖 정보가 작품 속에 나열되기 때문이다. _p.32


 

 

'스릴러'라는 장르는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끌기 마련이다. 그것은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상황을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어린 불안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도 <명탐정 코난>을 보고 자랐고, 추리소설을 꽤 좋아하며, <그것이 알고싶다>와 팟캐스트<크라임>을 빼놓지 않고 듣는 사람이지만 스스로에게 이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당연히)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예술'이라는 장르가 재미로 소비하면 그만이지만(그냥 즐기기만 해도 된다), 이다혜 기자의 말처럼 '스릴러'는 그곳의 사회문화적 풍토가 특정 방식의 사건을 만들고 사건 보도를 만들고 반응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스릴러 소설을 읽어가며 접하게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나는 특히 '스릴러 소설'보다는 '논픽션 스릴러(실제 사건)'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인데, 잔인한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에 특히 마음이 간다. 그리고 무력감이 든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취재해 방송했던 것처럼 실제 일어나는 사건 중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경우 '우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로인해 감형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는 경우는 지속적인 가정 폭력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 방위'로 인정된 경우는 아직 없다.

이러한 현실은 스릴러 소설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에서는 법정 스릴러, 의학 범죄같은 전문적인 살인에 히어로같은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정 폭력이나 외도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과 스릴러 소설이 전혀 무관하지 않기에, 우리는 문학이든 현실의 사건이든 바라보는 시선 뒤에 '사람'이 존재함을 기억해야한다. 자극적인 살해 방법과 시체가 아니라 그들도 우리 곁에 살아있던 누군가라는 사실. 그리고 '스릴러'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작품에 투영된 현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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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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