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들

책읽는엄마곰
- 작성일
- 2019.3.9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 글쓴이
- 댄싱스네일 저
허밍버드
어른이 되기만 한다고 다 어른스러워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여전히 철이 없고,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도 같은 실수를 하기 여러 번.
그렇게 사는 동안 다양하게 못난 행동들을 한다.
하지만 그건 그저 우리가 사람이라는 방증일지 모른다.
그러니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자기반성은 지나친 자책으로 번지기 전에
적절한 선에서 그만 끝내고,
그저 전보다 나은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못나고 보잘것없던 나의 모습들과
현재의 나의 가치를 연결 지어 생각하지는 말자. (p.112)
첫 장부터 95페이지까지 예쁜 그림들이 이어진다.
이 작가의 그림을 워낙 좋아해오던 터라,
이 책은 출간도 되기 전부터 읽고 싶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댄싱스네일”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이 익숙한 그림체는 알아보시리.
2018년에도 히트 친 몇몇 서적에
이 작가의 그림이 떡! 하고 그려져 있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등)
신나게 그림구경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꼭 다른 책인 듯 글씨가 나온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분명 글씨인데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읽어지더라.
마치 한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컵을 받아
단숨에 들이키듯, 단숨에 읽어지는 책이다.
그만큼 그림도 좋고, 문장도 좋아서
몇 장 남지 않은 페이지를 붙잡고 싶어지는 책이랄까.
(그림도 잘 그리시면서
글까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나 같은 놈은 도대체 어느 시장을 뚫어야
내 이름 박힌 책 한권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즐겁고 가벼운 이야기만 나누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그게
자신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힌 모습일수도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형태의 마음 나눔이 있으니까 (p.97)
사뭇 진지한 마음으로 읽어 내리다가 “텅장”에서부터 웃음이 났다.
이왕 거지라면 밝은 거지가 되자.
이것이야 말로 내가 자주하는 말 아닌가.
나는 늘 행복한 꼴찌를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았다.
진짜 꼴찌가 되자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꼴찌일지언정 남과 비교하여
아파하지말자는 것이 나의 마음이었다.
울고 싶은 일이 생겨도 나는 웃으려 노력했고,
남이 아닌 나와 비교하려 노력했다.
그래서일까. 나는 실제 남들보다 조금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며
한 가지 더 늘어난 나의 마음가짐이 바로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였다.
세상에는 어차피 수십만 종류의 사람이 살고,
수만 명의 “이상한 사람”이 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만 가지의 상황이 생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라.
내가 힘든 날은 구두에 정수기 물만 쏟아도 화가 나고,
내가 좋은 날은 우산 없이 비를 맞아도 행복하다.
(문득 손예진의 비맞던 얼굴이 떠오른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은 내 마음에 있는 것이란 거다.
그러니 우리는 늘 생각하자.
나의 기준, 나의 행복을 먼저 찾아보자고.
남의 기준에 나를 억지로 끼워맞추고 행복과 불행을 논하지는 말자고.
당신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거나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를 꼭 기억하라.
내키지 않는 지나친 호의를 베풀지 말 것.
상대에게도 지나친 호의를 기대하지 않을 것.
이것만 잘해도 관계 문제의 8할은 해결된다. (p.116~119)
가장 깊은 공감을 하며 읽은 부분은 part.3이었다.
특히 마음 근육 키우기에 관한 내용은
내게 깊은 공감을 하게 했다.
우울하려고 작정한 사람마냥
내 마음을 편집하기 일쑤였던 지난 날을 반성하며,
내 마음을 보다 단단히 묶어두려 노력했다.
물론 인생에서 늘 좋은 일만 일어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좋은 것을 기억하는 쪽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도 부지런히 내 마음을 컨트롤해야지.
마음이 콩닥거릴 만큼 내게 울림을 준
마지막 문단을 공유하며 리뷰를 마무리하려 한다.
"현재를 즐기고 소중히 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을 소중히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 끝났을 때를 두려워말고
지금 이 순간을 기대감으로 채워 나갈 수 있기를 (p.267) "
자, 오늘도 Bravo!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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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