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책읽는엄마곰
  1. 내가 읽은 책들

이미지

도서명 표기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글쓴이
송해나 저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9.2 (37)
책읽는엄마곰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비혼과 비출산을 선언하고 살아내는 것에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여전히 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임신과 출산이 더 이상 여성 혼자만의
고통으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 (p.83)









이미 몇 년 전의 일이 되어버렸으나, 나도 임신한 직장인의 시기를
거쳤다. 37 5. 주변사람들이
아마도 업계 동종업 중 가장 오랜 임신기간을 거치지 않았을까 하는 확정 같은 추측을 수없이 할 만큼 나는 긴 임신한
직장여성기간을 보냈다. 다행히도 나는 자차출퇴근이라 지옥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아무런 이벤트 없이 임신기간을 보냈다. (나라에서 주는
50
만원으로 진료 및 출산이 가능했으니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아기사랑카드를
받기 전 두어 번의 진료비만 자비계산) 내 임신기간 중의 기억들은 말기의 소양증과 주말부부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행복하고 거룩한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둘째 출산은 아기가 5개월이 되던 무렵 포기했다.




그것은 내가 아닌 타인으로 인한 결심이었다.




육아휴직 중, 여직원들의 피 터지는 싸움에 새우등이 터져 그 전쟁터로
발령 복귀 당했으며 (그 싸움의 주인공들을 함께 근무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가만히 있다 봉변), 아이를 무기 삼아 본인의 욕심을 채우는 한 사람에게 환멸을 느꼈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과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될까 두려움까지 느꼈다. 그래서일까.
사실은 이 임신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불행이나 걸림돌처럼 생각하던, 그 끔찍한 얼굴이 자꾸만
오버랩 되었다. 그 분리를 하는 게 더 힘들었다. 아 내가
최근에 겪은 임산부가 너무 인격적으로 질 낮은 사람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기까지가 오히려 더 힘들었다. 그리고 이미 아이를 낳고 지낸 지 꽤 시간이 흘러서인지 정말 씻지도 못할 만큼 임신과정이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이렇게 망각하기에 둘째를 낳는다고들 하더라),
이렇게 나쁜 사람들만 자꾸 만나셨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왜 가장 축복받고 행복해야
할 시기에, 스스로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고도 무시당하는 경험을 그렇게 해야 했을까. 왜 세상은 이렇게 각박하고,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이 흐르고 있는가.









-      
그리 아파서 어떡하느냐 걱정하는 지인들에게 괜찮아요. 이제 회사 안가도 되니 마음 편히 아플 수 있어요. 아파도 걱정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나도 울고 듣는 지인들도 울었다. (p.268)



-      
나와 남편이 결정하면 될 일에 내 양친은 대부분 강하게 참견을 했다. (p.279)



-      
아기를 보니 엉엉 울음이 나더라. 살았다는 안도감에서였다. (p.292)





세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힘겹게 아이를 얻고 낳은 이들을 몇 알고
있기에 타인의 임신이나 출산을 평가할 권리는 나에게 없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이 씁쓸함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분명 여전히 이렇게 힘겹고 속상해할 임산부가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서 가슴이
무거웠다.





솔직하게 평가하자면 나는 이 책을 임신한 엄마들이 읽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지금 현재 임신한 경우라면 절대로 읽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의 내용들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아파하고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모두는 읽어야
한다. 가임기 여성의 남편은 당연하고, 되도록 많은 이들이
읽어야 임산부들에게 가해를 가하는 이가 줄어들 것 아닌가. 지하철에서 임산부 배려 석에나 가서 줄 서라고
하는 정신 나간 공무원이 줄어들 것 아닌가.







#나는아기캐리어가아닙니다 #송해나 #문예출판사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독서 #
#책읽기 #리뷰 #리뷰어 #서평 #서평단 #책읽어요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소통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여자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책읽는엄마곰님의 최신글

  1. 작성일
    6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6시간 전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