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들

책읽는엄마곰
- 작성일
- 2020.3.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 글쓴이
- 채사장 저
웨일북
데카르트가 의심한 지식은 자연과학을 통해 얻는 일반지식이었다. 과학
이론은 다양한 관찰을 통해 귀납적으로 정리된 지식이다. “태양은 언제나 동쪽에서 뜬다”와 같은 일반화된 지식은 “하루 전에 태양이 동쪽에서 떴다.” “이틀 전에 태양이 동쪽에서 떴다” 등의 무수히 많은 개별 사실을
종합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p.91)
개인적으로 책만 놓고 생각해도, 이 사람은 분명 공부를 잘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체계적인 정리와 구분까지, 뭐하나
부족함이 없고 이어짐도 어색함이 없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잘 짜인 하나의 목도리처럼 줄줄 이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빠져들고, 생각하게 된다.
가능하다면 이 책은 시간이 좀 여유 있을 때 읽어라. 중간에 덮기
힘들어지니까. (잘못 덮으면 문맥을 연결하기 위해서 결국 다시 읽어야 함도 있고.)
사실 이 책을 두 번 읽었지만 막상 리뷰로 정리하자니 좀 어렵다. 워낙
방대한 분야를 설명하고 있고, 매우 담담하게 이어지는 책이다 보니 “아
잘 썼다. 잘 정리했다” 라는 말만 써도 충분한 리뷰가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쓰고 말아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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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란 드러나 있음을 말한다. 그렇다면 드러나 있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은폐되지 않음으로서의 비은폐성이다. 쉽게 말해 존재란 숨겨져
있지 않고 그 상태 자체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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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예술은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진리로서의 신에 대한 예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대 그리스 로마예술처럼
절대주의적 예술로 평가할 수 없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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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태도는 나의 삶에 일관된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준다. (p.328)
고대에서 현대. 또 현대에서 고대. 묘하고 복잡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넓게 다룬다.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속에서 철학이 또 과학이, 예술이나 종교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이어져왔는지를 설명한다. 사실
종교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나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다소 어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채사장만의
명쾌함으로 쉽게 풀어주다 보니 책을 읽는 내내 어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리고 뭔가 알게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주먹을 탁! 치는 명료함도 있다.
이 책의 띠지에는 “단편적 지식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라는 말이 적혀있는데, 이 말이 얼마나 정확한 말인지 모르겠다. 정말 막연히 그림자 속에 있던 무엇인가가 선명한 색과 완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 지대넓얕을 아직도 만나지 않은 그대여. 그대는 그대가 잘 아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어둠 속 그림자 같은 세상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이 싫은가? 그런데 안타깝게도 진짜다. 나도 그랬고, 당신도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면 그런 마음이 든다. 아주 작은 랜턴이라도 하나 가진 느낌이랄까. 물론 아직 나는 우민이라
이 작은 랜턴으로는 세상을 비추어볼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어떤 방향으로 길이 열려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철학이나 과학 등을 세세하게 판 책들이 “참고서”의 느낌이라면 이 지대넓얕은 매우 재미있는 “영화 미리보기” 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분야의 예고편을 어찌나 재미있게 보여주는지, 저절로 호기심이 일게 하는 그런 영화 미리보기 말이다. 아, 그렇다고 미리보기라서 얕기만 하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이 책은 “넓은 지식”이다. 얕은
것은 전혀 모르겠고, 분명하게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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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