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리뷰

하우애공식계정
- 작성일
- 2020.5.18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글쓴이
- 질 볼트 테일러 저
윌북(willbook)
뇌과학 읽기로 들어서게 해준 책이 있었다. 온라인 중고책들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뇌과학책 한 권이 내 독서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놨다. 책 주제가 괜찮긴 했지만 사실은 매력적인 가격 때문에 구입했던 책이다. 내 기준에 싸게 보이는 중고책은 일단 사고 보는 습성이 준 선물이었다. 그 한 권의 책이 내 관심을 뇌과학으로 옮겨놨다. 익숙하지 않은 뇌과학 이론들, 용어들 때문에 속도는 안 나지만 매일 천천히 읽고 있다. 그리고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이 보이면 하나 둘씩 구입하고 있다. 덕분에 몇 권의 책이 회사 책상 위에 올라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는 그 중 한 권이고, 뇌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준 책이다.
나는 뇌고, 뇌가 바로 나다. 그런데 뇌가 멈추면? 나는? 이런 호기심이 생긴다면 혹은 나처럼 뇌에 관심이 가는 독자라면 나라는 인간과 뇌 기능을 함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뇌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 기능 중 일부가 마비되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그리고 이 책이 유익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저자가 뇌과학자란 사실. 저자는 좌뇌 출혈이 일어나 좌뇌 기능이 마비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일반인이라면 설명할 수 없는 뇌 기능의 변화를 과학자 입장에서 적고 있다. 덕분에 이 책을 읽고 나면 뇌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라도 좌뇌와 우뇌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알게 된다.
뇌는 기억하기도 힘든 이름을 가진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현대 뇌과학은 뇌 영역들이 각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밝혀내는 중이다. 뇌가 하는 일을 알고 나면 우리 몸이 움직이는 원리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내 안에서 어떤 일이 왜 일어나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나에 대해 아는 게 정말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너 자신을 알라? 뇌를 모르고 섣불리 여기에 답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우리 느낌과 생각, 마음까지도 뇌 활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사실을 알고 나면 말이다. 그리고 뇌가 바뀌면 나도 바뀐다. 뇌졸증으로 뇌가 마비되면, 나는 더 이상 그 전의 내가 아니란 걸 이 책을 읽고 나면 이해하게 된다.
여러분이 어느 쪽 뇌에서 자신의 성격을 찾고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우리의 두개골 안에 무엇이 들어앉아 있는지 알게 되면 뇌의 균형을 바로잡아 원하는 삶에 가까이 갈 수 있다._(p.135)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언어중추가 있는 왼쪽 뇌는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뭔가를 재잘거린다. 이걸 알고 나서 내 안에 생각 소음이 들릴 때마다 좌뇌 볼륨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틈날 때마다 오른 쪽 뇌를 깨우려고 한다. 내가 느낄 감정은 '기쁨' '행복'이란 사실을 떠올리고 오직 기쁨만 느끼자. 행복감만 가지자. 이렇게 결심하고 표정에 웃음을 담는다. 가끔 혼자 흥얼거리는 이유다. 나를 면밀히 살피면 가능한 일이다. 너무 심각하게 사는구나. 가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구나. 이걸 알아채면 바로 생각 전환이 가능해진다. 좌뇌와 우뇌를 알고 나서 일상에 생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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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