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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쉬만
- 작성일
- 2021.2.27
블로거 R군의 슬기로운 크리에이터 생활
- 글쓴이
- 황홍선 저
산지니
0. 들어가며
웹2.0세대에게 블로그와 싸이월드는 신세계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클럽하우스 등 새로운 SNS가 등장하고, 쌍방향 소통을 넘어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각광받는 현 시대에, 블로그는 어쩌면 한물 간 SNS로 취급받기 일쑤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블로그에는 향수와 함께, 구 크리에이터의 창작의 역사(힘들게 디카로 찍고 포토샵으로 수정하여 컨텐츠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구 크리에이터라 칭했다)가 여전히 고스란히 느껴진다.
물론, 현재는 디카의 JPG파일을 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진을 줄이고 화질을 낮추고 보정하는 등의 수고로움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왠지 블로그에서는 그런 향수가 느껴진다.
1. 책을 읽는 내내 블로그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읽기 쉽고, 술술 읽힌다. 훌륭한 블로거의 재미있는 포스팅을 읽어내리는 것처럼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 웃음을 자아내고, 작가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작가의 구어체 표현도 좋고, 전혀 촌스럽거나(옛스럽거나),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잘쓰려는 글들은 읽을 때는 그럴 듯 하지만, 억지감동, 억지유머에 가끔 인조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리뷰하는 것처럼, 막 쓴 글이다. 이런 정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독자를 블로그의 세계, 정확히 말해 R군의 블로그에 빠져들게 만든다. 작가는 이 단어를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파워블로거”의 힘이다.
2. 작가의 꾸준함을 칭찬한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고, 하루에 적어도 한 개의 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다. 물론, 나를 드러낸 이후부터 나는 나를 위한 글이 아닌 남들을 의식하는 포스팅을 하면서, 그만두게 되었다.
작가는 일상 뿐 아니라, 현재의 감정, 댓글에서 오는 기쁨, 오프라인으로의 인연 등을 글에서 표현하는데, 예전의 싸이월드, 세이클럽, 다모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되살리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희노애락의 감정들이 작가가 매일 포스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3. 무엇보다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적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그리고 나의 생각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게 된다면 더 재미있다.
일상의 작은 감정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을 더 좋아하게 만든다. 28p의 글이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다만, 작가가 지치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의미 있는 일들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좋아하는 일로 인해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사람은 사소한 반응 하나, 생각없는 댓글 하나로도 많은 고뇌와 번뇌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블로거나 인플루언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활발한 활동과 글빨에 비해 쉽게 무너지기 쉬운 직종이다.
4. 그럼에도불구하고 작가의 말처럼 막상 부딪쳐보면 별거 아닌 일이다.
누구나 하나쯤 관심있는 분야가 있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 재미있는 일은 할수록 재미지고, 누가 시키지않아도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수동적으로 유튜브를 시청한다던가, tv를 본다던가, 팟캐스트를 듣는데서는, 내 경험상 그러한 설레임과 창의적인 생각들을 많이 할 수는 없었다.
하루 한시간, 그게 일주일,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면, 그만큼의 내공이 쌓이고, 변화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다.
5. 나가며
책을 읽는 내내 설레였다. 그리고 작가, 아니 빨간넥타이와 야구모자를 한 R군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지치지 않고, 계속 되는 R군의 발전을 옆에서 보고 싶다.
블로그 이웃신청을 해야겠다.
*R군은 유튜브보다 블로그가 어울립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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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