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서평

alstudskfk
- 작성일
- 2021.2.28
두 도시 이야기
- 글쓴이
- 찰스 디킨스 저
허밍버드
■ 찰스 디킨스, 그가 들려주는 최고의 소설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책. 뮤지컬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소설이 원작인지도 몰랐다. 하물며 <올리버 트위스트>의 작가의 작품이었다니. 처음에 책을 받아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원래는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될 예정이었던 것 같은데 한권으로 출간되었다. 그래서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월등히 두껍다만 그 어느 소설보다도 가독성이 매우 뛰어났다. 1인칭 시점이나 서한체가 아니었고 주석 보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했지만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 작품이었다. 내용이 무척 방대하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읽어보았으면 한다고 추천하고 싶다.
실제로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경전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라고 한다. 프랑스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아가던 마네트 박사와 루시, 그리고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랑과 인생, 삶에 대한 전반적인 것이 매우 매력적이게 구성되어 있고 부담스럽지 않다. 여기에서 말하는 두 도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말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이거 너무 두꺼운데, 하면서 뒤로 미뤄두었다. 사실 고전 소설은 의외로 가독성이 무척 좋지만 시대의 차이 때문인지 각주를 읽느냐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각주가 없는데 문장의 의미를 잘 해석하지 못해서 검색해보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어서 가독성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읽는 속도가 무척 느려진다. 그러다보니 다 읽고 나면 각주에 대한 기억만이 날 뿐 소설 자체에 대한 느낌은 어느 정도 날아가 버리는데 <두 도시 이야기>는 그런 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각주를 읽음으로써 의미를 파악하면 뭔가 팟, 하고 빛이 터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프랑스 혁명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당시의 시대 상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각주가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는 탓도 있다. 대학교 때 서양사를 배웠고 그 중 프랑스 사는 무척 중요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지라 각주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기억때문에 더욱 좋았던 탓도 있다.
그런데 사실 다른 책들에 비해서 각주가 많이 있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분량 대비 적다. 그래서 더욱 읽기 편했다. 지금까지 사랑받는 건 굳이 각주가 없더라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도 한몫하긴 했을 듯하다.
사실 나는 처음에 큰 충격을 마네트 박사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는데 중반부터는 변호사 시드니 카턴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마네트 박사가 오랫동안 갇혀야만 했던 진실이 등장하면서 주는 충격이나 혁명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핍박받는 농민과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귀족들의 이야기도 물론 흥미진진했고 나를 이끌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시드니 카턴의 변화는 얼마 나오지는 않음에도 매우 놀라웠다. 첫 등장 때는 나에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는데 루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루시와 찰스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조력자로써 평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매우 놀라웠다. 특히 마지막 선택은, 저렇게까지?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그의 삶이 지금껏 이유없이 그저 흘러가기만 했고 열정 또한 없었는데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삶의 포인트가 되는 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카턴은 루시를 사랑하는 만큼 찰스와 그의 가족을 사랑했고, 그들을 소중히 여겼다. 그 이전의 삶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삶의 이유를 찾은 것이다. 프랑스 혁명 시기에 대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론 사랑이 우리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하고 사랑으로 말미암아 살아가고 타인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매력적이게 풀어낸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검색해보니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원작과 몇몇 부분 달라지긴 했지만 크게 스토리를 바꾸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한 번 보고 싶다. 다만, 최근 작품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게 (계속되는 임금 미지급 사태와 공연 무산으로 2014년 삼연 이후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아쉽다. 언젠가 꼭 무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소설로 느낀 감동을 뮤지컬로도 꼭 느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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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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