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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dong
- 작성일
- 2023.11.10
슈퍼노멀
- 글쓴이
- 주언규 저
웅진지식하우스
솔직히 끝난 줄 알았다. 유명인은 도덕성이라는 칼날에 한 번 베이면 다시 등장하지 못하는 게 불같은 이 나라의 특성이기에. 그가 신사임당 채널을 매각하고 시작한 IT 기업 '노아'는 한동안 포털과 뉴스를 장악했다. 이 정도 크기의 논란이면 그가 다시 재기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신사임당의 시대도 이렇게 저물겠구나... 하던 찰나였다.
어느 순간부터 추천 동영상에 "주언규" 채널의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영상 조회수도 몇 만 회로 꽤 괜찮아 보였다. 달린 댓글들도 과거의 잘못을 들추는 내용이 아니라 영상의 유용함에 대해서 말하는 댓글이 훨씬 많았다. 뭐야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지? 그러다가 예스24에 들어가보니 그가 새로 펴낸 책이 나와 있었다. 심지어 그 책은 자기계발 분야 TOP 10 안에 들어있기까지 했다. 이게 무슨 일일까, 이 모든 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런 궁금증으로 <슈퍼노멀>을 사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서 완전히 납득했다. 그가 생각보다 이른 복귀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유튜브 채널을 키워나가는 것이나, 새로 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갑자기 어두워진 그의 인생에 찬란한 햇살 한 줄기가 운좋게 드리웠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슈퍼노멀>은 그 이유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이 책에 첫번째로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는 "돌연변이"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뭔가를 하려고 하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그 일을 미룬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나를 가로막은 한계를 똑같이 갖고 있음에도 성공한다. 그 사람을 저자는 "돌연변이"라 부른다. 평범한 사람이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돌연변이"를 찾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저자는 신사임당 유튜브를 운영하던 시절에 돌연변이를 찾기 위해서 매일 400개의 채널을 모니터링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렵게 돌연변이를 찾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일이 쉽고 단순해진다.
나와 똑같이 평범하면서도 한계를 극복한 돌연변이를 찾았다면, 이제 그 돌연변이의 성공 원인을 분석할 때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돌연변이의 성공 변수를 찾는다. 일목요연하게 돌연변이가 해낸 작업의 프로세스를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분석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면, 그중에서 실력에 좌우되는 것은 무엇인지, 운에 따르는 것은 무엇인지 밝혀내야 한다.
어떤 프로세스가 실력인지 운인지 가늠하려면, '내가 일부러 망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부러 망칠 수 있다면 그건 실력의 영역이다. 반대로 내가 일부러 망치는 게 불가하다면 그건 운의 영역이다. 실력과 운을 나눴다면, 그 다음에는 선택과 집중을 할 때이다. 운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실력의 영역은 우리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 실력을 어떻게 하면 더 높여서 이 프로세스를 더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몰두해야 한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을 때는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것들을 먼저 "모방" 해보라고 말은 많이 있다. 저자가 "돌연변이 전략"으로 설명하고자 한 것도, 바로 이 모방 전략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고, 그 사람을 성공시킨 모든 요인을 빠르게 습득한다. 물론 단순히 따라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모방을 해서는 안 된다. 돌연변이의 모든 것을 흡수하되, 그것을 뛰어넘는 나만의 것을 만들어낼 방법을 항상 궁리해야 한다.
경영학과에서 4년 내내 하는 일은 시장 분석과 경쟁자 분석이 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데 있어서 내가 속한 시장과, 나의 경쟁자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국밥 거리에 들어선 파스타집 같은 곳을 종종 마주칠 때마다, 보통 사람들이 투철한 분석 없이 대충 느낌가는 대로 사업응 하고 있다는 인상을 자주 받았다. 돈을 그렇게 많이 걸고 사업을 시작하는데도!
남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할 때에도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마음 가는대로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감이 온전하지도 않을 뿐더러 정확도가 그다지 높지도 않은데 말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어떤 일을 하면서 이렇게 철저하게 업계를 분석하고, 경쟁자의 전략을 분석하며,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갖고 접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바로 그 집요함과 투철함이 그의 빠른 재기를 도운 핵심 전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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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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