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심리/여행

初步
- 작성일
- 2024.3.28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 글쓴이
- 박완서 저
세계사
박완서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산문, 소설 가리지 않고 작가의 글들을 자주 찾아 읽는 편이다.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더라도 정갈하고 따뜻한 글을 읽다 보면 새롭게 느껴지곤 한다. 이 책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작가의 에세이 결정판 두 번째 책이다. 일전에 그녀가 생전에 쓴 에세이 중에서 35편을 추려 뽑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에 이어, 2002년 개정판으로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재편집하여 엮었다고 한다. 등단 이후인 1971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작가가 쓴 46편의 산문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첫 번째 에세이 결정판에서도 느꼈지만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물론 작가가 정하지는 않았겠지만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작가 자신이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한 결심과 의지를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등단하게 된 과정을 쓴 글에서 작가는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글을 쓴다고 말한 바 있다. 작가의 글을 읽을 때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아이들을 키우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쓴 동명의 산문에서 따왔다. 작가는 부모의 지나친 사랑, 지나친 극성이 혹여 아이들의 어깨를 짓누를까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을 말로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소박하고 간결한 작가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하다. 이처럼 46편의 산문은 그 시대의 평범한 일상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소망과 마음이 담겨있다.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어렴풋이나마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과거로의 여행을 한 느낌이다.
작가는 삶의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항상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글을 읽다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슴이 시리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글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은 작가의 삶이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모래알 만한 진실이라도 지키면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모든 이들을 배려하는 삶이었기 때문일 게다. 작가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는 그녀의 글들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에세이 결정판에서도 느꼈지만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물론 작가가 정하지는 않았겠지만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작가 자신이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한 결심과 의지를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등단하게 된 과정을 쓴 글에서 작가는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글을 쓴다고 말한 바 있다. 작가의 글을 읽을 때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아이들을 키우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쓴 동명의 산문에서 따왔다. 작가는 부모의 지나친 사랑, 지나친 극성이 혹여 아이들의 어깨를 짓누를까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을 말로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소박하고 간결한 작가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하다. 이처럼 46편의 산문은 그 시대의 평범한 일상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소망과 마음이 담겨있다.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어렴풋이나마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과거로의 여행을 한 느낌이다.
작가는 삶의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항상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글을 읽다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슴이 시리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글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은 작가의 삶이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모래알 만한 진실이라도 지키면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모든 이들을 배려하는 삶이었기 때문일 게다. 작가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는 그녀의 글들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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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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