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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lump
  1. 과학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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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세상 모든 것의 기원
글쓴이
강인욱 저
흐름출판
평균
별점9.3 (80)
DrSlump
  서울의 풍납토성을 발굴하던 한 서울대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한창 발굴을 하시는 중에 지나가는 아이와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 엄마는 아이에게 "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늙어서 저 아저씨처럼 흙 바닭에서 일하게 된다"라고 하며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유물을 발굴하시던 교수님은 잠깐 현타가 오셨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이야기는 어느 대중 매체에 실린 이야기를 옮긴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닌 지인도 대학원을 나와 건설현장 감독으로 일하던 중에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대학원까지 나왔어도 결국 현장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는 어디가도 비슷했던가 봅니다.

  고고학자는 발굴된, 또는 발견된 유물을 가지고 역사적 해석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디아나존스에 나오는 주인공은 고고학자라기보다는 차라리 도굴꾼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대영박물관에 가면 전 세계의 유물들이 가득한데, 대영박물관 건물과 그 건물을 지키는 수위를 제외하고는 영국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근대의 식민지들에서 이루어진 유물 약탈의 역사를 그대로 말해주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도 고속전철을 프랑스로부터 도입을 하면서 반환을 받은 외규장각 도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완전한 반환이 아니라 프랑스의 박물관으로부터 무기한 임대를 받은 형식이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에 외규장각 도서가 존재함에도 결국 그 도서의 소유권은 프랑스에 있는 것이지요. 서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나 다른 식민지에서 수탈해 간 온갖 유물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그것들을 본국에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아마도 유럽의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은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은 많은 유물들을 잔치, 놀이, 명품, 영원의 분류로 나눠 각각의 유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처 발견되었고, 그것이 가진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술과 고기와 같은 음식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여러 운동과 여행,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류는 석기시대부터 명품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양잠의 발전으로 인해 비단(실크)을 만들게 되었으며, 이의 무역을 위한 비단길, 실크로드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생산되는 물질이 다른 곳에선 구할 수 없기에 동서지역간의 무역이 이뤄졌던 것이고, 이것에 의해 종교와 문물이 교역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고고학자인 강인욱 교수는 아무래도 유물을 발굴하기 위해 고분을 조사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나 러시아에 유학을 했었던 이력으로 인해 러시아 지역의 고분을 조사하는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꿈에 그 무덤의 주인이 나타난 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자신도 러시아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유학을 떠났었는데, 꿈 속에 나타난 러시아인은 고대 러시아어를 하니 전혀 안아 들을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꿈에 나타난 귀신에게 그게 무든 말이냐고 다시 묻기도 했다더군요. 그러니까 나중엔 꿈에 나타나지 않더라나요. 인간은 한정된 시간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죠. 고대인들도 그 죽음을 어떤 식으로 맞을 것인가 많이 고민했었던 듯 합니다. 어느 시대엔 고인돌을 만들기도 했고,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도 했죠. 가장 거대한 제국을 세웠던 징키즈칸의 경우, 그 무덤이 어디에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고고학은 과거의 유물을 통해 기존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오히려 미래를 밝히는 학문이라고 할 수도 있죠. 현재 존재하는 유물들을 다 발굴하면 고고학의 역사는 끝이 날까요? 그런 유물들을 다 발굴할 때가 되면 현재에 존재하는 것들이 유물이 되어 다시금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다시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고고학은 끊임없는 역사를 계속하게 되겠지요. 끊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죠.(가뭄이 들어 강물이 메마르면 어떻게 하지? 작은 냇물이라면 몰라도 한강에 가뭄에 끊어지게 되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으니 그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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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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