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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zero
- 작성일
- 2024.8.27
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 글쓴이
- 헤르만 헤세 저
스타북스
이 책 집어 들었을 때 기대감은 "얼마나 헤르만 헤세는 우중충하게 청춘을 그릴까"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청춘이라고 하면 설익고 서툴지만 선명한 색채를 띈 싱그러움을 표현하기 마련입니다만, 헤르만 헤세가 그런 인물은 솔직히 아니잖아요? 그래서 헤르만 헤세가 얼마나 삐딱하게 청춘을 그릴까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더 기대가 됐던 책입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맨 처음에 헤르만 헤세의 어수룩했던 일화가 나옵니다. 헤르만 헤세가 공장해서 일할 때, 남편을 일찍 잃고 혼자가 된 아름답고 매력적인 귀부인에게 저녁 초대를 받습니다. 무척 들뜨고 기쁜 마음으로 귀부인 집을 방문하게 되고, 같이 초대 받은 일행과 좋은 시간을 보내죠. 그리고 귀가 시간이 될 쯤에 귀부인이 밤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눈치를 주는데 헤르만 헤세가 유교보이라 그걸 제대로 캐치 못하고 거절해요. 그러면서 엄청 후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것을 보자 어? 좀 다르려나? 라는 기대감을 가졌습니다만 역시 헤르만 헤세가 어디 안 가니까요. 결국 에상대로더군요.
이 일화를 거의 끝으로 청춘에 대한 예찬보다는 청춘시절에 겪을 여러 가지 방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을 쯔음에 생각한 본인 생각에 대한 단상들이죠. 그래서 각 단어나 개념에 대한 정의를 자기 나름대로 풀어갑니다. 방황, 인생, 사랑, 행복, 젊음, 고독, 영혼, 종교, 죽음 등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죠. 이런 이야기는 죽을 때까지 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진중하게 고민하는 건 결국 청춘시절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이렇게 묶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 보다 보면 헤르만 헤세의 저작들의 냄새가 곳곳에서 베어져 나옵니다. 왠지 다른 책에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들게도 합니다.
소설이 아닌 헤르만 헤세의 생각을 적은 에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헤르만 헤세가 어떠한 생각으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역시 그럼 그렇지란 생각을 들게 하는데,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분이면 읽어도 괜찮을 책입니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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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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