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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서푼짜리 오페라
글쓴이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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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지들을 회유와 협박으로 묶어 거리에 내보낸 후, 그것을 통하여 사욕을 채우는 악덕 업주 피첨, 노상 강도단의 두목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개인의 욕정을 채우기 위하여 여자들을 울리고 다니는 매키스, 그런 강도에게 정기적으로 상납받으면서 그들의 뒤를 봐주는 경찰서장 브라운, 필요에 따라 배신을 하며 이합집산하는 창녀들과 밑바닥 인생들의 삶... 어쩌면 지금의 현실과 그리도 닮아 있는지, 사악한 현실의 축소판으로서 이 희곡의 무대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개인의 사랑 놀음이나 복수같은 것을 소재로 하는 전통적인 희곡과는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작품이다. 하긴 셰익스피어 때만 해도 이렇게 세상이 타락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이런 끔찍한 캐릭터들이 탄생하기가 어려웠으리라. 




 마르크시즘에 경도되어 있던 브레히트의 자본주의에 대한 경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 희곡의 대사는 몹시 과격하다. "우선 처먹고 난 다음에야 도덕"이라든가 "은행을 세우는 것에 비하면 은행을 터는 것이 뭔 대수요?" 라는 반문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지금의 은행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니컬한 풍자였고 "매 순간 인간을 괴롭히고 벗겨 먹고 덮치고 목조르고 먹어 치우며 살자. 자신이 인간이란 걸 까맣게 잊어 버려야만 인간은 살 수 있다네" 라는 대사에서는 밑바닥 인생들의 세상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에 섬뜩한 기분까지 들었다.


 


  여유있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었던 예술의 한 쟝르로서, 현실과 꽤 동떨어져 있던 연극을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한복판으로 불러낸 의미있는 작품이고  서사극이라는 형태로 현대 희곡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브레히트의 작품을 불온시해 온 당국의 배려(?)로 88올림픽 때에야 해금되었다. 아직 공연을 보지 못했는데 꼭 한 번 보고 싶다. (2012.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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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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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우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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