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a
  1. 아름다운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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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적과 흑 (상)
글쓴이
스탕달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9.2 (13)
DaDa

2013년 3월.


 이즈음 나의 일상은 팟 캐스트 듣기와  UMC의 랩으로 바닥까지 치는 암울함을 만나며 '아침을 여는 음악'으로 묘하게도 일치하는 느낌으로 정리되면서 시작되었다. 또한 극단적일 수도 있는 바흐의 커피칸타타 BWV 211이 있다. 어수선하지만 나름 머리 속에서 정리되는 것들이 마음으로 들어와 수많은 물음표를 던진다.


 이 책을 읽었던 까마득히 지나온 나의 십대 어느 날의 느낌은 그저 뭉뚱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때만 해도 '고전문학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자기위안으로 작동했고. 자기미화의 한 부분으로 작용한 힘이었던 것같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것은 쥘리앵의 죽음 뿐이었고 그 이면에 놓인 것들을 이해하거나 느끼기에는 나의 세상은 너무 작고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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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쥘리앵'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놓인 1830년대 프랑스의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낸 군상들과 현재 이 사회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모습과 조우되기 때문이었다. 미스박의 정무수석에 지명된 한 인간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지나온 궤적들은 쥘리엥의 심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나의 상상은 끔찍하다. 철저하게 기획된 출세이기에 그렇다. 


 한 청년의 개인적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부조리한 현실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하였나. 만약 쥘리앵의 외모가 주목받지 않았다면 그의 재능과 노력들은 어찌 비추어졌을까. 그의 의지와는상관없이 다가오는 상황들에서 그의 선택을 과연 비난할 수 있는가. 결국 그는 사회의 구조에서 희생당하는 것이 마땅한가. 이런 의문들은 이 시대의 개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가족의 가장이라는 아버지의, 어머니의 이름으로 개인의 의지와 선택이 현실에서 중시하는 가치로 묵살될 때 한 개인은 어떤 방법을 모색해야 할까.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기만하는 사회구조에서 비껴날 수 없다면 그 구조에서 희생되어야 하는가. 이 지점에서 나 또한 지나온 그 시간들을 처절하게 지나왔기에 적어도 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법치의 의미가 무색한 권력자들의 횡포와 사회의 기득권을 움켜 쥐고 자신들만을 위해 다수의 약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민주주의는 하등의 가치도 없다. 19세기를 지나면서 확연하게 드러난 인류의 시행착오들을 다시 보완하거나 대체할 노력을 하지 않은다면 스탕달의 작가의식은 여전히 현대를 향하고 날 선 눈길을 건네며 우리의 심장을 찔러댈 것이다.


 개인적으로 홀로 설 수 없었던 이십대를 꾸역거리며 종지부를 찍고 낯설지만 사회적 시간표를 내 삶에 끌어들이던 '결혼'은 느낌만으로 선택한 감성의 발로였다. 그 느낌들은 현재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은 사회적인 의미가 한 개인을 파괴할 수 없도록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개인의 선택에는 주체의 힘이 절대적이다. 타자와의 관계 맺음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형성되어 지는가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보고 그 가치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벗들이 필요하다. 그 벗들은 자신을 올곳이 설 수 있게 해 주는 동력이 될 것이고, 그 힘은  나를 나답게 해 줄 수 있는  시작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작품의 쥘리앵 소렐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으로 다가가는 방법은 출세밖에 없다. 그것은 사회에서 강요되는 것일 뿐, 실상 쥘리앵이 바라는 그의 야망은 그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감미로운공상에잠기고 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사회적 시선과 상황들은 결국 그를 파멸시키는데 성공했다.


 출세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쥘리앵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스스로를 기만해서는 안 되었다. 부당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의 선택은 여전히 사회적 출세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자신의 믿음과는 다르게 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스탕달은 이 시대에 주체의지를 잃은 개인의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들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과연 한 개인의 이상과 현실은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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