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유정맘
- 작성일
- 2013.7.30
1cm+
- 글쓴이
- 김은주 저
허밍버드
머리가 복잡해서 좀 편한 책을 읽었다.
Breaking (1cm만 시선을 옮겨도 새로운 세상이 보이고) Loving (사랑과 다툼을 만드는 남녀의 1cm 차이) Finding (내 심장 아래 1cm 지점에서 일어나는 일) Relaxing (완벽한 하루에도 1cm 틈이 필요하고) Getting Closer (서로에게 1cm 더 가까이) Dreaming (1cm의 꿈을 가지면 늙지 않는 어른이 된다) 6개의 주제로 나뉜 그녀의 글을 읽으며 큰 위안을 받기 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마치 햇볕 좋은 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늘 진 공원 벤치에 앉아 혹은 그늘에 돗자리 깔고 엎드려서 책을 읽는 그런 느낌. 글과 더불어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그림이 편한 느낌을 더 많이 준다.
전작 '1cm'와 '달팽이 안에 달'을 읽지 않았지만 어떤 느낌이었을까 살짝 짐작이 간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일러스트 카드가 참 좋다. 너무 들러붙어서 떼는 데 좀 힘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고 구구절절 이렇게 느꼈어요 보다 이런 구절이 있는데 어떤 가요? 라고 알려주는게 이 책을 만나기 전의 에티켓이라는 생각이 든다.
Breaking
오늘, 조금은 다르게 또 반대로 해보세요. 오늘부터 그것이 당신 인생의 ‘새로운 바로’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Finding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 받는 것을 멈추어라.
대신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언제나 내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에 귀 기울여야 한다.
Relaxing
잃어버렸을 때 금방 티가 나는 것보다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실은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을 준비한 후 다음 문장을 읽고 따라 해보세요.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그렇게 심각해질 필요 없잖아.
Getting closer
갑자기 찾으면 없는 것 몇 가지?
필요할 때만 찾지 말고, 보고 싶을 때 자주 보자.
우리가 쉽게 화내거나, 불안해하거나, 평온을 잃고,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단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가 오리라는 것을, 더 좋은 것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모든 문제는 곧 해결되리라는 것을, 이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힘든 일을 겪으면 '괜찮아, 더 좋은 일이 생길거야' 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까운 이의 죽음은 더 좋은 일이 생길지 도무지 생각할 수 없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절망에 눈물만 흐를 뿐이다. 내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도 너무 슬프다고 소리치고 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새로운 기회? 더 좋은 것? 멀리서가 아닌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아보니 내겐 남은 가족이 있다는 행복한 사실이다. 그리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있을 때 잘하라는 유행가 가사의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냥 지나쳐 본 아이의 모습을 힘든 엄마의 모습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한 번 더 안아주게 된다. 아버지, 우리 더 사랑하고 살게요. 용기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토요일에 뵈요.
- 좋아요
- 6
- 댓글
- 6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