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쟁이
  1. 내 맘 속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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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블랙 에코
글쓴이
마이클 코넬리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평균
별점8.8 (24)
분홍쟁이

책이 잘 읽히지 않을 때, 뭔가 읽고는 싶지만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은 별로 끌리지 않을 때, 이렇게 계속 책을 읽지 않다가는 틀림없이 이대로 책을 놓아버릴 것만 같을 때. 그런 때는 역시 스릴러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스릴러 중에서도 재미 면에서 실패할 확률이 적은 작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래서 저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딱 위에 열거한 상태들의 한가운데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읽었던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들은 아주 재미있거나, 혹은 재미있거나 둘 중 하나였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골랐다-라고 하니, 무슨 상품을 설명하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어쨌거나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시리즈의 양이 너무 방대해서 그 동안은 이벤트로 받았거나 최근에 출간된 작품들 위주로 읽었었어요. 그러면서도 꾸준히, 야곰야곰 모아 쟁여두었던 작품들 중 드디어 시리즈의 처음, [블랙 에코]입니다. 작품 안에서는 ‘검은 메아리’로 번역되어 표현되어 있어요. 15세기 환상 화가 히에로니머스 보슈의 이름을 딴 형사 해리 보슈. 그가 열한 살이 되던 해 창녀였던 그의 어머니가 거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비극적인 과거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시리즈의 처음인 [블랙 에코]에서 그의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궁금증이 풀리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 했지만 그의 개인사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잘 드러나 있지 않네요. 대신 그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겨우 거치고, 베트남 전쟁에 입대했던 시기를 기반으로 전쟁에서 땅굴쥐-미로 같은 땅굴에 폭탄을 설치하는 역할-의 임무를 수행했던 과거가 다시 그를 어두운 땅굴 속으로 초대하는 이야기입니다.


 



LA 경찰국의 스타 경찰이었지만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성격 탓에 범인을 검거하고도 할리우드 경찰서로 좌천된 보슈. 늘 출동할 준비를 갖추고 잠드는 그에게 약물중독자라고 여겨지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연락이 옵니다. 현장에 출동해 그의 얼굴을 확인한 보슈는 시신의 인물이 자신과 베트남에서 땅굴쥐로 함께 했던 메도우스라는 걸 깨닫죠. 다른 사람들은 보통의 약물중독사건이라 여기며 빨리 해결하려 몇 가지 사항으로 꺼림칙함을 느낀 보슈는 메도우스가 1년 전 벌어졌던 은행강도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냅니다. 그 일로 FBI에 찾아갔지만 FBI는 오히려 그를 압박하며 내사과까지 동원해 그를 막으려고 해요. 하지만 한 성격 하는 보슈인만큼 결국 FBI의 승인 아래 수사를 계속하며 자신만의 타고난 감각으로 이 사건 뒤에 숨겨진 더 커다란 음모를 알아내게 됩니다.


 



일단 엄청 두꺼워요. 하지만 숨겨진 수수께끼를 파고들어가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범인에게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느낌에 역시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를 할 줄 모르기도 하고 하기 싫어하는 보슈의 강단있는 성격도 잘 드러나 있고, 한 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흐름도 괜찮지만 제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왜 이런 작품들에는 꼭 어여쁜 여성들이 등장하는 거랍니까. 시리즈의 뒷부분부터 읽었던 저로서는 그게 늘 의문점이었는데 [블랙 에코]를 읽고 난 지금은 보슈의 외로움을 더 부각시키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살짝 그런 생각도 듭니다. FBI 요원 엘리노어 위시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인가를 가늠하면서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을 갈구하는 보슈의 모습에서 역시 불우한 어린 시절의 그림자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래서 결말 부분이 가슴이 조금 짠해졌네요.


 



사실 지금까지 읽었던 <해리 보슈 시리즈> 들과 비교한다면 약간 밋밋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요렇게 시작부터 차츰차츰 따라가는 느낌도 괜찮네요. 조금씩 순서를 지켜서 해리보슈 시리즈를 완독해볼까 합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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