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march
- 작성일
- 2016.4.10
원 플러스 원
- 글쓴이
- 조조 모예스 저
살림출판사
이번 주말은 우리 가족 구성원이 한달 보름 만에 모두 모였다. 항상 데리고 살 줄 알았는데 세월이 흐르니 아이들은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이젠 4명 모두 모이는 것이 특이한 일이 되어 버렸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서로를 위해 배려하면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요즘은 이혼을 하는 커플도 많고,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서 가족의 형태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여기 제스라는 여자가 있다. 16살에 남자를 만나 딸 탠지를 낳고,남편이 밖에서 낳아서 데리고 온 아이 니키를 키우고 있는 여자.남편은 사업하다 실패하고 결국은 우울증등 정신적 건강을 핑계로 시어머니에게로 간 후 아이들의 양육비 한 푼 보내고 있지 않다.열 살,열네 살 두 아이와 자신의 생계를 위해 청소일도 하고 바에서 일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들 니키는 동네 아이에게 폭행을 당하지만 묵묵히 참고 있으면서 게임에만 빠져 있다.컴퓨터 게임 속으로 도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스를 좋아하는 듯한데,완전히 맘을 열지는 못하고 있다. 탠지는 수학 천재로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을 할 자격이 주어졌지만, 수업료등이 부담스러워 제스는 그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딸을 포기시키려 하는 입장이다. 평범하고는 정말 거리가 먼 가정의 모습이다. 남편의 아이까지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하지만 다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아이들에게도 항상 바른 사람이 되기를 가르치는 멋진 엄마다. 참,노먼을 빼놓을 수가 없다. 덩치는 크지만 너무나도 순한 그들의 든든한 지킴이 개 '노먼'
에드라는 남자가 있다. 유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갑부지만 내부자 거래 위반이란 범죄에 뜻하지 않게 연루되면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스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것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유일한 끈이라고 하면 제스가 그의 별장을 청소해주고 있다는 것.
탠지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큰 금액의 상금을 받게 되고, 그녀가 원하는 사립학교에 입학 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데 쉽지 않은 길이지만 시도해보지 않는 엄마가 있을까? 그녀의 가족은 여행을 떠나게 되고,우연히 아니면 운명적이라고 해야하나? 에드가 그들의 기사가 되면서 며칠간의 여행을 하게 된다.
그 여행이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멀리 있으면 보이지 않을 것들이 가까이 있다 보면,상대의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좋은 점을 많이 보게 된다면 호감으로 바뀌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이 될 수도 있을테다.하지만, 의외의 나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조금씩 멀어지겠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서로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에드와 제스는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된다. 에드는 니키에게 니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한다. 행복할것만 같았던 제스와 에드에게 먹구름이 끼게 되지만,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해피엔딩. 니키와 탠지도 행복해질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현실은 소설과 똑같지는 않을테다.소설이기에 억지스러운 면들도 있다. 하지만, 난 이런 행복한 결말을 맺는 소설들이 좋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참 특이한 가족이 탄생했다. 난 이 책을 보면서 니키와 탠지는 참 복이 많은 아이들이란 생각을 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키우지는 못하지만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하며 자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있으니까.오늘 뉴스에서 이혼하고 혼자서 다섯 살과 세 살 두 딸을 키우는 엄마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가족의 문제는 어떻게 보면 엄밀한 문제라 누구도 제대로 알 수는 없다. 그래서,오히려 더 많은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소지를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린 아이들일 것이다. 가족의 형태가 중요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여진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서로를 배려하면서 사느냐가 중요한거지.
PS : J+E+C+E=One F
올케의 카톡창에 떠 있는 문구다. 가족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one Plus one 이란 제목을 보니 문득 이 글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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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