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유정맘
- 작성일
- 2016.8.25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 글쓴이
- 김동진 저
서해문집
우연하게 '일제강점기에는 어떤 소설을 읽었을까?'를 읽을 때 영화 '밀정'의 배우들의 인터뷰를 봤다. 그때 김지운 감독님이 배우 한지민에게 이 책을 권해주었다고 한다. 영화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궁금했다. 영화 '암살'을 보고 나서 전지현의 그 말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그래도 난 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의 부제는 '의열단, 경성의 심장을 쏘다!'이다. 단지 독립군이라는 단어만 알고 있었는데 의열단이라는 단어를 보니 왠지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냥 그런 책이 있구나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출판사를 보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소개, 당시 신문기사와 잡지, 관련자료와 논문 등을 찾아내 재구성한 긴박감 넘치는 논픽션)
개정판 시작글
의열단 이야기는 무관심 속에 잊힌, 때로는 잊힐 것을 강요받았던 기억이다. (중략) 이 조각들을 모아 한 편의 생명력있는 스토리를 만들지 않으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질지 모를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글을 시작하며
2000년 여름 <세계일보> 8.15 기획특집으로 서울 시내 한일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과 관리 실태 탐사보도를 했고, 그 후 블로그 연재를 하고 단행본으로 나왔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으로 아무리 찬란한 역사적 사건도 후손이 망각하면 사라지지만 아무리 쓰라린 경험이라도 후손이 잊지 않고 되새기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중략) 앞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독자 여러분이 이 글을 통해 1923년 경성에서 벌어진 의열단의 투쟁을 영원히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책에는 크게 두 인물이 나온다. 김상옥과 약산 김원봉.
우선 김상옥의 이야기부터 풀어나간다.
일본 해군대장 출신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이 강압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바뀌면서 겉으로는 정치적 자유가 허용된 듯하나 더 치밀한 감시가 이루어졌다.
1923년 1월12일 금요일, 종로경찰서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당시 총독부와 경찰은 모든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여 신문은 게재금지가 되어 이틀 후에 보도가 되는데 경찰은 불령선인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부르는 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하지만 오리무중이고 요주의 인물을 무작정 연행하여 조사를 한다.
마루야마 - 총독부 경무국장 (경찰청장)
모리 -종로서장
우마노 - 경기도 경찰부장 (서울경찰청장 급)
미와 - 경부보 (경감급)
특히 미와는 조선인에게 공포의 대상인데, 독립운동가와 좌익 사상범을 색출해내는 남다른 감각이 있고 온갖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내고 배후를 실토하게 한다.
그 즈음 의열단 등 무장독립운동 세력의 모종의 폭탄 거사가 있을 거란 정보를 갖고 있던 터라 암살단원으로 만주로 간 김상옥이 돌아왔을거라 생각하고 그의 집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김상옥은 아버지대신 가장으로서 여러 일을 하고 '영덕상회' 철물점을 운영하는 자수성가한 사업가인데, 항일 민족의식에 눈을 뜨고, 조선물산장려운동, 일화 배척운동, 국산생필품 개발, 3.1만세운동, 항일 운동조직 '혁신당' 결성, 지하신문 <혁신공보> 발행 등 조선인의 독립열망과 투쟁정신을 고취했다. 1919년 12월 '암살단'을 구성하고 조선총독을 비롯해 총독부 고관과 민족반역자 암살 등을 목적으로 비밀결사를 만들었는데, 일제 감시를 피하기도 어려웠지만 군자금과 무기 확보가 큰 난관이었다.
임시정부 재무총장 이시형, 의열단 단장 약산 김원봉, 임정 법무국장 김한은 무산자동맹회를 조직하고
사회주의운동을 한다. 의열단과 폭탄상자를
만주 안둥현에서 김한이 신의주로 옮기고 다시 경성으로 옮겨 김상옥에게 전달하기로 한다. 하지만 김한이
고등경찰에게 매수되었다는 소문으로 폭탄은 반입이 지체되고 이 사실을 모르는 김상옥은 마냥 기다린다. 물론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삼판통 총격전’ 17일 여명 시내 모처에서 종로서 형사들 총살
1.23 효제동 사건. 김상옥은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키고 자신이 아끼던 모제르 7연발을 사용한다.
김상옥 사건이 있기 전 의열단에서는 보안 유지가 생명이라 서로의 존재나 작전 내용을 모르게. 2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김상옥과 유석현 암살폭탄투쟁.
고려공산당의 자금지원받는
의열단은 중국에서 약산은 고려공산당 간부 장건생 등과 꾸준히
연락주고 받으며 거사를 준비한다. 문제는 고성능폭탄이었다. 우연히 몽골에 있던 조선독립운동가 이태준을 만나고 폭탄문제가 해결되는듯 싶었는데, 그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시간은 지체되었지만 조선을 비롯한 약소민족의 독립운동을 열렬이 지지하는 헝가리 출신 폭탄제조 전문가 마자를를 만나 폭탄 제조에 성공한다. 약산은 단재 신채호를 만나 의열단의 이념과 정신을 담은 '조선혁명선언'을 부탁하여 선언문을 받고, 폭탄과 선언문이 준비되어 이제 경성으로 가져가면 된다.
경찰에 투신해 많은 독립투사 체포하여 경부로 승진한 황옥은 겉으로 드러난 이력만 보면 일본에 아부해 출세하려는 악질 고등계 형사지만, 경찰 상부에 (부자집에 들어가 군자금을 달라고 말하다 잡힌) 유석현을 조선 독립운동 단체들의 활동을 염탐하기 위한 밀정으로 포섭했으니 풀어달라 요청한다.
일이 잘 풀리려는지 경기도
경찰부 고등경찰과 히가시 과장은 황옥에게 중국 텐진으로 가서 종로서 폭탄투하 진범과 배후세력을 밝히라는 명령을 내린다.
약산
김원봉과 의열단을 추적해라.
황옥은 고등과 동료 하시모토 경부보, 조선인
밀정으로 알린 유석현 (김세진으로 이름 바꿈)을 데려간다. 그리고 폭탄은 만주와 경성으로 가게 되는데..
경성에 돌아와 황옥은 김상옥의 배후인 약산 김원봉과 의열단의 동태를 감시했지만 단서 잡지 못했다고 보고를 하려는데, 히가시 과장은 우마노 경찰부장 방으로 호출을 한다. 그런데 히가시가 소형폭탄을 갖고 있다. 그리고 황옥과 히가시와의 복잡한 심리전이 이어진다. 물증까지 있는 첩보를 믿어야 할지 아니면 유능한 고등경찰인 황옥의 결백을 믿어야 할지.
실로 리면에는 여러
가지 긔괴한 것이 잇스나 자유가 업서 모다 보도치 못하노라
동아일보 1923년4월13일 ‘의협담대 기괴, 의열단 사건 중 형형색색의 이야기’
의열단원, 그 후
일제강점기의 쓰라린 경험을 알고 있는 우리는 역사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국독립을 위해
싸우다 쓰러져간 투사들의 삶을 조명하며 정당하게 평가하고 대우해주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일제강점기에는 어떤 소설을 읽었을까?' '밀정' 영화이야기에서 들은 이 책을 읽고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무한도전에서 만난 '도산 안창호'는 정말 가슴이 찡했다. 그 시대를 산 분들의 애국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진실과 거짓 그리고 배신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이제 영화 '밀정'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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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