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낭만푸우
  1. 도라지꽃(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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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글쓴이
황선도 저
서해문집
평균
별점9 (27)
책읽는낭만푸우


한창훈의 소설과 산문에는 늘 바다와 갯벌, 그리고 거기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늘 갓 잡아올려 펄떡거리는 바다 물고기같다
.



그런데 바다와 바다 물고기에서는 '갯내'가 나기 마련인데, 이걸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할 수는 없다
. 생명의 원천의 냄새라는 건 알지만 민감한 후각은 그걸 '비린내'로 인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걸 갯내로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한창훈을 좋아하겠지만, 그걸 비린내로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을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도시에서 나고 자란 독자들의 대부분에게 한창훈의
소설이나 산문이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 아마도 이런 부분에 기인하는 게 아닐까? 머리로는 좋아할 수 있지만 공감을 하는건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비린내를 전면에 내세운 걸 보고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게 사실이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비린내'라고 하면 뭔가 부정적으로 느껴지니깐.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그리고 사랑하는 '비린내'
바다냄새이자 바다에 사는 모든 생물들의 냄새이다
. 그러니깐 그야 말로 생명의 시원이 갖는 냄새.



 



그렇게 보자면 심지어 '비린내를 사랑한다'는 표현은 아주 로맨틱하고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이 책은 '피맛골'에서 먹던 고등어 구이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하는데, 피맛골을 구수하게 채웠던 그 고등어구이 냄새가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사랑하는 비린내
이다.



따라서 그런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아주 기분 좋게
,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바다와 바다생물들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그 생물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



 



해양생물학자가
우리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 인문학 성찬이라는 부제처럼,
책은 크게 두 개의 큰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로는, 식욕을
돋우는 풍성한 읽을 거리들
.



풍미 가득한에서 이미 입 안 가득 침이 가득 고이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풍성한
읽을 거리로 가득하다. 흔히 잘 차려진 밥상을 대하면 상다리가
휘어지겠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어느 것에 젓가락을 가져가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모든 글들이 먹음직하고 싱싱하고 맛있다.



바닷물고기부터 패류해삼, 멍게, 개불, 전복, 소라, 꽃멸, 원담, , 꼬막, 바지락, 도루묵, 삼치, 방어, , 다금바리, 다랑어, 연어, 홍합까지 해산물의 유래와 생태, 그리고 바다 생태계의 역동성까지를 두루
섭렵하며 다루고 있어 읽을 거리가 풍성할 뿐 아니라
, 곁들여진 사진들도 바다내음을 가득 풍긴다.



 



이 책의 두 번째 책은 첫번째 축보다는 훨씬 진지하다. 첫번째 부분이 부제 중에서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에 해당한다면 이 부분이 바로 인문학적 성찬에 해당되는 부분일텐데, 작가의 전공과 직업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의식과
담론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



 



가령, 바닷
속 생물을
'해산물'이라 지칭하는 것이나 '물고기'라고 호칭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이라는 지적이 그러하다. 이러한 명명은 바다 생물을 오직 먹거리로만 취급하는 인간의 관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해양생물을 조사하고 연구한 게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는 걸 언급하면서, 생명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양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귀기울일만 하다. 이른바
청색혁명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 마안도와 해중림 이야기. 공장식 어업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슬로피시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공동체(이때의 공동체란
인간과 해양생물 모두를 포함한다) 모두를 위해 생태적인 슬로피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적이고 공감이 된다.



 



따라서 이 책은 나처럼 해산물이나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대중서이면서
,전공자들나 그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관심도 충족시킬
수 있는 교양서적 성격도 갖고 있다
. 어느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건 흥미롭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설사 당신이 비린내를 싫어하던 사람이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냄새까지도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그만큼 매력적인 책.



 



[] 혹시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라는 제목의 책을 본 적이 있는지? (
제목을 누가 지었나 모르지만, 두 책 모두 작명 센스만으로는 백점 만점에 백점이다!)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 달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인데,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황선도씨의 첫번째 대중서다.



 



황선도는 생명과학자로,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 온 토종 과학자이다. 별명은물고기 박사’.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우리 바다의 생태계 복원을
연구하며 언젠가 사라진 물고기들이 다시 돌아올 날을 고대하고 있단다
.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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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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