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인천 신선초등학교 4학년 4반 한수정
영어 학원에 갈 때의 마음은 참 무겁다. 집에서 조금 더 TV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가수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이 나의 취미다. 미래에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은 정말 즐겁다. 그러나 영어시험을 봐야 하는 영어 학원은 즐겁지가 않다. 그래서 또 어머니께 투정을 부렸다.
“아~ 학원가기 싫어요~”
“수정아~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실력은 쌓아둬야지~ 엄마 어렸을 적에는 공 부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얼 마나 많았는데~ 그러니까 학원 잘 다녀오렴.”
“치! 그런 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며칠 뒤 학교에 갔다 와 보니 책상위에 책이 한 권 올려져 있었다.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였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훌륭하신 분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일단 책은 그림도 있고 글씨도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목차를 훑어 본 후 재미있을 거 같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반기문 총장님은 UN이라는 곳의 대장이시다. UN은 세계평화를 위해 여러 나라들이 모여 만든 기구이다. 그런 UN의 대장은 곧 세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인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야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조금 감이 왔다.
반기문 총장님은 일본에게 우리나라를 되찾기 1년 전에 태어나셔,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하던 시절에 초등학교에 다니셨다. 그 때는 전쟁으로 인해 학교 건물들이 무너져 천막을 치고 공부해야만 했다. 그래도 많은 학생들이 배우기 위해 모였다. 총장님은 순하게 생기시고 코에 난 점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셨다. 그렇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셔 친구들에게 인정받게 되셨다. 중학교에 가셔서도 처음 배우는 영어에 푹 빠지셔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통해 유창한 실력을 갖게 되셨다. 전쟁과 넉넉지 못한 형편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영어 단어 외우기 싫어하고, 늦잠자고 싶어 학교에 가기 싫어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영어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자주 쓰지 않아 금방 잊어버리고, 다른 나라 말이다 보니 어렵기도 해서 꾀를 많이 부렸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총장님을 보니 처음엔 신기했는데, 긍정적이고 모든 일에 성실한 모습을 보니 나도 따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숙제도 미리 하고 싶어지고, 단어도 외워서 백점이 받고 싶어졌다.
친구들을 위해 외국인을 찾아다니며 영어교재를 만들고, 당당히 우리나라 대표로 미국에 다녀오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내는 모습에 총장님은 정말 슈퍼맨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꿈꾸며 험난한 상황 속에서도 노력하고 즐거워하는 슈퍼맨처럼 총장님 역시 나라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큰 꿈을 위해 공부라는 방법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서 어떤 에너지가 글자 밖으로 넘쳐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표지에서 총장님이 나를 바라보시며 환하게 웃어주시는 것이 보였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지금 나는 반기문 총장님처럼 꿈을 이뤄 내가 주인공인 책을 읽는 상상을 해보았다. 총장님에게 변영태 외교부 장관님의 연설이 큰 꿈을 품을 계기가 되셨다면 나에게 반기문 총장님의 이야기는 꿈을 구체화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꿈인 뮤지컬배우를 위해 우선 영어를 즐겨야겠다. 유명한 작품들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다. 그것을 올바로 이해하고 표현하려면 역시 영어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론 내 열정에 성실함을 더해야겠다. 좋아만 한다고 꿈을 이룰 수는 없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룰 때 더 달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총장님처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게 항상 준비된 자세와 도전하는 정신을 갖춰야겠다. 공부도 잘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겸손하고 노력하는 세계적인 뮤지컬배우!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멋진 나의 미래를 위해 내일은 단어 시험을 백점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