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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나의 사춘기 이야기
- 작성일
- 2018.11.05
나의 사춘기 이야기
경기 송양 초등학교 4학년 4반 남궁*
<시도 때도 없이 사춘기>라니, 요즘의 내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 읽기 전에는 주인공 아이가 사춘기가 와서 겪는 일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주인공의 엄마가 딸을 사춘기라고 판단하고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넌 사춘기가 너무 빨리 왔어!”라고 말한다. 3학년 때부터 그랬다며 사춘기가 아니라 삼춘기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해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 아마 내가 목소리가 높고 말이 빠른데 엄마가 나를 혼낼 때 엄마한테 그런 목소리로 이유를 말하게 되니까 얘기하는 것이 마치 대드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런가보다.
엄마와 나는 서로 많이 싸우는 편이다. 특히 내가 거짓말을 하거나 친구와 싸우면 엄마에게 많이 혼난다. 그러면 나는 억울한 부분을 말하다가 싸움이 더 커지고 그게 반복된다.
책 속의 정민이는 나처럼 엄마랑 싸우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일이 생길 때마다 엄마에게 짜증을 내게 되고 그것을 정민이네 엄마는 사춘기로 받아들인다. 나랑 어쩜 이리 똑같을까? 나도 우리 엄마에게 짜증을 낼 때가 많지만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얘기하는 것뿐인데 엄마는 존중을 해주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내 생각에 엄마도 이유 없이 나에게 짜증을 내는 것처럼 느낀 적이 많다. 오해일까?
나의 짜증엔 다 이유가 있다. 나는 괜히 그러지는 않는다. 그런데 엄마는 이유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나의 말투나 태도를 보고 더 화를 내신다. 그럴 땐 아무리 엄마라도 미울 때가 꽤 많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엄마에게 짜증을 냈던 나 보다 엄마에게 안기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던 내가 더 많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속상하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매일매일 싸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랑 싸울 때마다 억울한 순간이 많지만 생각해보면 엄마에게 고마울 때가 더 많다.
책에서도 엄마가 아픈 정민이를 간호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 엄마도 내가 독감에 걸렸을 때 아주 정성스럽게 날 간호해주고 챙겨줬었다. 그 때 참 고마웠다. 엄마가 아니었으면 혼자서 견디기 힘들었을 거다. 또 학교에서 갑자기 비가 올 때 우산을 챙겨서 마중 나오시는 것도 엄마가 늘 해주는 일이다. 사소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시도 때도 없이 사춘기>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나처럼 엄마랑 사춘기 문제로 사이가 나빠진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엄마의 입장과 아이의 입장을 둘 다 살펴 볼 수 있어서 서로 오해를 푸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아직도 엄마랑 자주 싸우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엄마에게 고마웠던 일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엄마에게 서운한 점만 떠올린 게 아니라 나의 단점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엄마도 고쳐줬으면 하는 점이 있지만 나 또한 고칠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진짜 사춘기가 온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살펴서 다시 사이좋은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엄마,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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