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공지사항

[은상] <이게 정말 천국일까>를 읽고

작성일
2018.11.05

<이게 정말 천국일까>를 읽고

 

대구 용지 초등학교 2학년 6반 이정*

 

 

  6월 달에 엄마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나한테는 외증조할머니셨다. 나이가 90이 넘으셨다고 했다. 작년에 외삼촌 집에서는 내 이름도 불러 주시고 예쁘다고 손도 잡아 주셨다. 그런데 올해는 병원에 누워 계신 모습만 봤었다. 가족들이 많이 슬퍼했다. 이제 다시는 외할머니를 못 본다고 엄마도 슬퍼하셨다. 왜 다시 못 보냐고 물으니 엄마가 “증조외할머니는 이제 천국으로 여행가셨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천국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세상을 떠나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셨는데 나한테는 조금 어려웠다.

 

그러다가 여름방학에 생일선물로 받았던 도서 상품권으로 책을 사기 위해 엄마와 서점을 구경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천국이 궁금해서 샀다.  그리고 동생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책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청소하다가 나온 공책에서 나온 것들이 적혀져 있다. 천국에 관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런 곳이 천국이라면 분명이 나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천국에 갈 때 할아버지가 그린 나의 모습과 천국은 이런 곳이라는 설명이었다. 작년에 지진이 났을 때 엄마가 잠깐 대피가방을 싸셨는데 그때 넣었던 것들도 있었다. 옷, 칫솔, 초콜릿, 지갑, 연필, 약 같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할아버지 가방에도 들어가 있는 것들이 많았다. 필요한 것들을 잘 넣으신 것 같았다. 내가 만약 할아버지 가방을 봤다면 멋지다고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베개는 너무 클 것 같기도 하다. 건강에 안 좋은 술과 너무 큰 베개만 빼면 완벽할 것 같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모습은 동생과 많이 깔깔깔 웃으면서 봤다. 천국은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좋은 침대와 온천이 있고, 버튼만 누르면 머리모양도 바뀌고 맛있는 음식도 많았다. 그 곳에서는 모두가 행복할 것 같다. 여름에 여행 갔던 호텔 보다도 좋았다. 그런데 지옥은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고 뭘 해도 혼난다고 한다. 그리고 제일 싫은 건 생일 선물이 주사라고 한다. 정말 무서운 곳이었다. 동생은 으악 하고 소리 지르면서 봤다. 엄마가 착한 사람은 천국을 가고, 욕심 많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어제 동생이 신발 정리 한다고 도와 달라고 할 때 나는 안하고 TV를 봤는데 말이다. 이제 싸우지 않고 엄마 아빠 말씀도 잘 듣고 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은 잠이 잘 안온다고 하시던데 책 속 할아버지도 그때 공책을 썼을까?

 무서우셨을까? 아니면 편하했을까? 즐거웠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할아버지 공책이 있어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잘 기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를 쓰는 것은 하루를 반성하기 위해서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공책은 내일이나 앞으로를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천국에서 뭐 할까 공책은 너무 어렵고, 친구처럼 내일 뭐 할까? 공책은 만들고 싶다. 내일 문구점에 가서 공책을 한 권 사야겠다.
 

  1. 이전글

    [은상] 안 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2018.11.05
  2. 다음글

    [은상] 아빠나무를 읽고

    2018.11.05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