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공지사항

[금상] 괜찮아, 미인아

작성일
2018.11.05

괜찮아, 미인아

 

경남 거제 내곡 초등학교 6학년 4반 권지*

 

최근 새 드라마가 뜨고 있다. 바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다. 제목 중 ’강남미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못생겼던 주인공 미래가 성형수술을 하게 되며, 진짜 아름다움의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드라마를 대충 보다보니 내가 저번에 읽은 책, ‘미인의 법칙’이 생각나게 되었다. ‘미인의 법칙’,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박미인’은 이름과 다르게 코도 낮고, 눈도 작은 ‘평타 아래’이다. 중학교 때,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참지 못해 성형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수술비용을 위해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이들의 계속된 놀림과 괴롭힘, 차별에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쯤, ‘미인의 법칙’이라는 카페를 알게 된다. 미인이는 ‘미인의 법칙’의 사장님 백유담, 그리고 사장님의 동생 백록담의 도움으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 된다.

 

 책의 한 구절 중, 미인이가 성형을 하는 상상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제부터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어.’ 그렇다면 못생기면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놀림을 받는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기는 한 것일까. 무조건 코 높고, 눈 크고, V라인이면 ‘아름다움’인 건가. 아름다움의 기준은 많고도 많지만 우리 사회의 ‘아름다움’의 기준은 틀에 박혀 있는 것 같다.

 

‘  이 나라에선 껍데기 예쁘면 최고야!’ 책의 또 다른 구절이다.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그렇게 목을 매는 이유일 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불리하니깐.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게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예를 들면 면접을 볼 때 외모를 본다던지, 외모가 예쁘거나 잘생기면 성격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던지. 몇 년 전, 인기가 많았던 웹툰이 있었다. 바로 ‘외모지상주의’라고,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은 그 웹툰을 싫어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이 웹툰은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사회는 이래. 잘 살아봐.’ 이런 내용이 되었다. 나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어째야할까. 그게 현실인데.

 

 몇 달 전 우리 반은 ‘성형을 해도 되나’에 대해 토론을 하려고 한 적이 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그냥 태어난 대로 살면 되지’라며 거의 모두 반대를 하여 토론을 하지 못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중 나는 소수의 찬성 편에 속했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성형에 반대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선이 과연 옳은 것일까.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사람 욕하고 우습게보더니, 살 빼고 성형했더니 그걸로 또 욕을 하네.’ 라고 ‘미인의 법칙’에서 말했었다. 이 말은 송곳처럼 내 마음을 콕 찔렀다. 사실 나도 일 년 전까지는 성형에 반대했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미인의 법칙’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문장은 그 때를 생각나게 해서 이상하게 마음이 쓰라렸다. 성형에 반대하는 의견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다음에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뿐.

 

 ‘미인의 법칙’에서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가진 미인이의 모습에 ‘아,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았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내 의견일 뿐이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겉면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라고 질리도록 말했던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미인의 법칙’은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너를 사랑해줄 수가 없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마치, 바늘이지만, 끝이 뭉툭한 바늘로 쿡쿡 나를 찌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한 번 나 자신을 꼬옥 안아보자. 이 한마디를 외치며. ‘사랑해.’

  1. 이전글

    [금상] 시련은 하나의 기회

    2018.11.05
  2. 다음글

    [은상] 고구마구마

    2018.11.05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