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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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낮은 곳에서 찾은 행복

작성일
2018.11.05

낮은 곳에서 찾은 행복

 

서울 동자 초등학교 4학년 4반 위재*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재미를 위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기 위해서, 감동을 받고 생각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책을 읽으면서 그때 느끼는 것들이 모두 좋다. 그중에서도 「우리 아빠는 택배맨」같은 이야기를 읽고 나면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딱딱하고 무거워지는 걸 느낀다. 아직은 어려 책 속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직업의 어려운 점들을 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내 또래 아이의 눈과 생각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의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며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민우네 엄마는 힘든 조리사일로 인해 몸이 많이 아프신 데도 일을 그만두거나 불만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즐거워하셨다.

 

   우리 학교도 급식을 해서 조리사님들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하시는지 알고 있었다. 엄청 큰 솥에 전교생들이 먹을 음식을 매일하고 또 나르고 치우시고 그러한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해 하며 점심을 먹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더 그 감사함이 느껴졌다. 지금까진 복도에서 마주치면 쑥스러워 고개만 숙여 간단하게 인사하고 지나쳤었는데 이제부턴 마주치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힘들긴 해도 이 일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아. 맛있게 먹을 아이들을 생각하 면 요리 하  는   게 좋아.”

 

  힘들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니 정말 멋있는 말씀이었다. 나도 커서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갖게 된다면 민우네 엄마처럼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는 게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민우가 엄마의 오른팔이 되어 늘 함께하며 지켜주는 모습 또한 너무 보기 좋았다. 나라면 당장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 슬쩍 모른 척 하고 나가 놀았을 텐데...... 엄마를 위해 양보하는 따뜻한 민우의 마음씨에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우리들을 위해 소중한 것을 많이 양보하는 엄마, 아빠 얼굴이 동시에 떠올라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 초인종이 울리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첫째는 아빠고, 둘째는 택배아저씨다. 엄마는 더운 여름엔 냉장고에 택배아저씨 드린다고 늘 시원한 음료수를 준비해 두시고 겨울엔 따듯한 음료수를 준비해 환한 웃음과 함께 드린다. 나는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내가 원하는 물건이 오는 기쁨만 알아 가끔은 택배 아저씨가 산타할아버지처럼 느껴져 부럽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물건이 나에게 오기까지 많은 택배 기사님들의 소중한 땀방울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그러셨구나! 이해가 가면서 그런 우리 엄마가 자랑스럽고 따뜻해서 더 좋아졌다.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주인공들 같은 분들이 많아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이지만 묵묵히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셔서 생활의 달인이 되는 걸 TV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마냥 신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이젠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더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빠의 굳은살을 보며 미안한 마음을 느끼던 주인공처럼 나도 우리 아빠를 떠올려보았다. 주말에 쉬지 않고 우리들 곁에서 함께 해 주시는 아빠가 너무나 고마웠다. 주인공이 느끼는 것처럼 왜 나는 그걸 깨닫지 못했을까? 창피한 생각도 들었다. 가끔 술 취해 들어오는 아빠가 미워 짜증내고 그랬는데 앞으론 뽀뽀도 해주고 더 재롱을 부려야겠다. 그것이 효도겠지?

 

   마지막으로 읽은 책(굴뚝 위로 올라간 강낭콩)은 내용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엄마와 함께 읽으며 설명을 부탁드렸다. 정규직, 비정규직 등 온통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아 무슨 내용인지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의 아빠와 어른이 된 아빠, 또 딸의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 아빠라는 것은 알 것 같았다.

 

   함께 읽어주신 엄마는 어렸을 땐 대범했는데 어른이 되니 오히려 겁쟁이가 되었다고 하는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며 공감을 하셨다. 난 지금은 겁쟁이인데 그럼 어른이 되면 대범해지는 걸까? 반대로 생각하며 희망을 가졌다.

 

   책 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낮은 곳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지만 모두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이었다. 언젠가는 높이 나는 새처럼 모두 자유롭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또 나도 지금처럼 사랑하는 가족들과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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