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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오! 미지의 택배를 읽고
- 작성일
- 2018.11.05
오! 미지의 택배를 읽고
전북 동북 초등학교 2학년 1반 백단*
엄마는 처음 책을 보시고는 " 어! 미지가 사람이름이네! " 하셨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미지는 아직 알지못함을 뜻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용을 알 수 없는 택배인줄 아셨다나. 나는 당연히 사람인 줄 알았는데, 미지라는 이름에 여러 뜻이 있다니, 말장난 같기도 하고 신기했다.
미지에게는 보고싶지만 볼 수 없는 봉자가 있다. 나도 미지처럼 내가 세살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하늘 나라에 계신다. 솔직히 어릴 때 돌아가서셔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같이 찍은 사진에서 또 할머니 방 위에 걸려있는 사진에서 많이 뵈었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다. 만약 미지처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흰 운동화 택배가 내게 온다면, 할아버지께 여쭙고 싶은게 있다. 할아버지가 흰나비로 오신거냐고.
왜냐하면 내가 네살때 우리집을 새로 지어 이사했는데, 이삿날 마당에 흰나비 한 마리가 훨훨 날고 있었다. 그걸 보신 외할머니는 "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이사가 걱정 되셨는지 흰나비로 오셨나보다." 하셨다. 너무 신기했다. 그날 이후로 집에 큰 일이 생길 때마다 흰나비가 나타나고는 했으니까 말이다. 진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면 할아버지가 봉자처럼 다른 것으로 다시 태어나셨는지, 흰나비가 진짜 할아버지가 맞는지 물어보고 싶다.
또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말을 안듣지만, 제 동생도 태어났고 손주도 셋이나 더 태어났다고 알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는 벌써 9살이나 되어 초등학생이 되었고, 우쿨렐레도 꽤 잘치게 되었다고 자랑하고 싶다. 그리고 가끔씩 식구들이 많이 보고싶어 한다고 전해야지.
죽는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만약에 내가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나는 참나무로 태어나고 싶다. 왜냐면 도토리를 많이 열리게 해서 다람쥐도 주고, 청설모도 주고 또 도토리묵 좋아하는 엄마에게도 주고 싶기 때문이다.
봉자는 벚꽃이나 지렁이, 아기로도 태어날 수 있다고 했다. 책을 읽고 나니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봉자였을 수도, 전에 할머니가 키우시던 강아지 똘이였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우선 미지처럼 나도 꽃이나 지렁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고 더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아야겠다. 물론 가끔씩 찾아오는 할아버지 흰나비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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