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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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노동자들의 삶을 찾아준 전태일
- 작성일
- 2015.10.22
노동자들의 삶을 찾아준 전태일
인천 경명 6학년 반 변형*
이 책은 표지부터 많은 궁금증이 생겨 추천도서 중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본 역사속의 위인들을 떠올리면 '세상을 바꾼…' 등등 무언가 특별했는데 이 책은 '노동자'라는 글을 보니 뭔가 불쌍해보였다. 왜냐하면 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밑에 전태일로 보이는 사람이 피곤해 보였기 때문이다.
13살 내 인생 중 가장 불행했던 순간을 생각해보았다. 게임 못한 날? 목감기가 걸려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때, 이빨을 치과에서 첫 번째로 뺐을 때였다. 이런 나의 불행은 전태일과 차원이 달랐다.
전태일은 굶으면서 먹을 것을 걱정하고 또 집이 없어서 다리 밑이나 거리에서 자기도 했다. 심지어 사과나무 궤짝에서도 잤다. 그리고 어린나이에 껌팔이, 신문팔이, 구두닦이, 물건팔기 등 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하고서도 굶었고 나쁜 사람들에게 매 맞고 돈을 빼앗기는 장면은 너무 슬펐다. 나라면 전태일이 잔 곳에서 잘 수 없을 것이다. 또, 나는 먹을 것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먹기 싫으면 안 먹고 나중에 먹을 수 있지만 전태일은 먹고 싶어도 못 먹고 동생을 업고 구걸까지 했으니 내가 만약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말 끔찍하다.
전태일도 학교에 다닐 때가 있었다. 얼마나 좋았으면 아버지 일을 도와 다리미질을 하면서 영어단어, 수학공식을 벽에 붙여 놓고 손을 데어가며 공부를 했을까? 그런데 아버지는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전태일을 때린다. 정말 이해가 안됐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공부하는 모습이 제일 예쁘다고 하시기 때문이다. 전태일은 공부가 하고 싶어 가출을 한다. 아휴~ 내 친구들은 공부가 너무 힘들다고 가출하고 싶다고 하는데 말이다.
17살이 된 전태일은 평화시장에서 일을 했다. 그 곳은 창문, 환풍구가 없었다. 사장이 작업장을 넓게 쓰려고 층을 나누어 다락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대로 서서 다니지 못하고 또 천장이 낮아 형광등 불빛 때문에 시력도 나빠진다. 어떻게 창문, 환풍구가 없나!! 돈을 쓰지 않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 사장은 악마와 비교해도 다를 바가 없다. 게다가 사장은 어린 소녀들을 쉬지도 못하게 하고 일을 시키면서 월급도 조금만 준다. 껌이 한 통에 10원인데 하루에 50원을 준다. 이런 악랄한 사장은 감옥에 무기징역에다가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환경에서 일을 해서 병에 걸렸는데 해고를 하다니??? 결국 피를 토하고 쓰러진 소녀는 죽었다. 내가 전태일이면 돈을 번 뒤 법원에 가서 고소했을 것이다.
전태일은 차비로 소녀들에게 풀빵도 사주고 집까지 걸어갔다. 청소도 대신 해주었다. 자신은 화장실에서 물을 마시고 도시락은 배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누어 주었다. 정말 천사같이 착한 것 같다.
이렇게 착한 전태일은 밤새 일하면서 잠 안 오는 약을 너무 먹어 손발이 마비되어 버린 소녀, 아침마다 코피를 쏟는 소녀들을 떠올리며 결심했다. 법이 노동자들을 지켜줄 거라고 믿고 여기 저기 도움을 청하지만 나중에 노동자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떻게 해서든 평화시장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편지도 쓰고 설문지를 만들어 돌렸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전태일은 있어도 아무 소용없는 법, 지키지 않아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 법을 불태우자고 했다. 앗! 그런데 시위날이 되자 자신의 몸을 불태우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친다. 그리고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치며 쓰러졌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도 대단하지만 노동자를 위해 희생한 전태일도 참 대단하다.
전태일의 죽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자 노동조합이 만들어져 부당한 대우를 받는지 감시했다고 한다. 또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노동자들을 위해 야간 학교를 만들었다. 전태일이 그렇게 바라던 일들이 죽어서야 이루어진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전태일의 죽음이 헛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나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이순신장군 같은 사람만 위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노동자들을 위해 용기를 내어 희생한 전태일도 위인이다. 지금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전태일께 시로 마음을 담아 보낸다.
누군가 한명...
누군가 한명
나서야만
일의 문제가
시작되겠지?
누군가 한명
울어야 마음이
약해지겠지?
누군가 누군가
희생을 하면
내 뜻도
네 뜻도
이룰 수 있겠지?
누군가가
알아야만
세상의
별들이
움직이겠지!
누군가 한명. 전태일처럼 나도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용감하게 살 것이다. 내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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