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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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홍길동은 나의 선생님
- 작성일
- 2015.10.22
홍길동은 나의 선생님
인천 가현 3학년 반 김경*
지난주에 학교에서 고전골든벨 시험을 봐서 통과했다. 다음 주에도 본선 2차대회가 있어서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이 책은 내가 읽었던 고전책과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 표지 속에 마치 글자들로 그림을 그린 것 같고 글자들이 살아있는 생명처럼 느껴졌다. 글자들의 크기도 다르고 커졌다 작아졌다 갈라졌다… 꼭 글자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
처음 홍길동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왜 아버지라고 형이라고 부르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나라를 세우는 게 꿈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책을 폴짝 넘겼다.
길동은 나처럼 책을 좋아했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큰 꿈을 꾼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한다. 그런데 길동이 하인과 티격태격할 때였다. 나는 형이 길동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언니도 내가 친구들과 다투면 꼭 내 편이 돼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동의 형은 오히려 "입 닥쳐라. 누가 네 형님이야?"라고 한다. 난 깜짝 놀랐다. 언니가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 상상해보니 정말 끔찍하다!
첫 번째 장에서 형이라고 부르지 못했다는 말이 이제야 조금 이해됐다. 그럼 아버지라고도 부르지 못했나? 나는 궁금해서 빨리 읽었다.
형은 길동이 엄마가 첩이기 때문에 천한 피가 섞였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의 법에 따라 시험 볼 수 없다고… 너무 불공평하다. 길동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좋아하는데 시험 볼 자격이 없다니 나라면… 억울해서 말도 안하고 펑펑 울고 있겠지! 또 공부가 필요 없기 때문에 책도 읽지 않겠지!
하지만 길동은 활을 쏘고 무예를 닦았다.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까지 아끼며 연습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아버지가 깊은 산에 혼자 살게 했다. 그런데 길동은 책을 열심히 읽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배우기 위해 맛있는 밥을 대접한다. 그래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 도술을 부리고 귀신을 다루는 법, 점치는 법, 날씨를 바꾸고 구름을 타는 법… 등을 배운다. 후유~ 이것들을 어떻게 다 배웠을까? 나는 배워도 자꾸만 잊어버려서 또 배우고 또 배운다. 참 똑똑한 것 같다.
아버지의 또 다른 첩이 길동을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연습한 무술덕분에 살 수 있었다. 차별 때문에 벼슬도 할 수 없는데 힘들게 왜 무술연습도 하고 책을 읽을까? 길동이 바보같았는데 자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내가 부끄러웠다. 나도 무엇이든지 열심히 배워야지!
그리고 길동은 도적의 우두머리가 되어 배고픈 백성들을 도와준다. 처음에는 도적이 되어 실망했는데 가난한 백성을 살리는 '활빈당'을 만들어 도와줄 때는 멋져보였다. 특히 허수아비로 8명의 길동을 만들고 나쁜 사람들을 혼내 줄때는 더 멋졌다.
결국 나라에서는 홍길동을 잡으려고 했다. 그림도 재미있고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책을 내려놓기가 싫어서 계속 읽었다.
처음으로 형이 동생이라고 쓴 공고문을 붙인다. 아버지가 병드시고 죄인의 집안이 된다는 글에 길동은 자수한다. 내가 길동이라면 아버지와 형이 미워서 자수하지 않았을 텐데…….
임금님은 길동을 힘으로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길동의 말대로 벼슬을 준다. 길동은 임금님의 은혜로 평생 한을 풀었다고 인사하고 떠난다. 내가 임금님이라면 더 큰 벼슬을 주어서 떠나는 것을 막았을 것 같다.
드디어 홍길동은 꿈을 이룬다. 나라를 세운다. 그런데 율도국의 백성들이 행복하지 않자 어떻게 하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지혜와 무술로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왕이 됐다. 시험을 통해 차별하지도 않았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길동은 한순간도 편한 길을 택한 적이 없었다"이다. 부지런히 공부해서 지혜를 기르고 무술을 연습했기 때문에 꿈을 이룬 것 같다. 편하게 쉬는 걸 좋아하고 게으른 내가 떠올랐다.
나의 꿈은 수의사다. 수의사가 되어 동물을 보살펴주고 동물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 또 동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고 싶다.
이젠 힘들어도 공부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지! 이 책은 나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주는 선생님같다. "고마워~ 홍길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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