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경기 고양무원초등학교 2학년 반 손영*

 

책 먹는 여우를 나는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쪽쪽 핥아보고 킁킁 냄새 맡고 엉덩이 부분을 슬쩍 살펴보니, 꼬리가 보여서 살짝 당기면 책 먹는 여우를 만날 수 있을것 같다. 근데 꼭 책을 먹어야 할까? 그냥 흰 종이를 먹으면 안되나?

진짜 책을 먹는 여우가 있을까? 엄청 좋아해서 책을 먹기까지 한다니 말도 안된다.

나는 책먹는 여우랑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싶다.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책 먹는다"

"맛 있니? 맛 없니?"

"맛 있다"

"진짜? 정말?"

"그럼!얼마나 고소한대!"

"정말 신기하다"

"너는 책이 맛이 없어?"

"응, 맛이 없을 것 같아"

"정말? 진짜 맛 좋은데..."

"너는 책을 엄청 좋아하잖아"

"그럼, 넌 싫어해?"

"아니 좋아하는데 먹을 정도는 아니야"

"그래? 소금 툭툭 후추 톡톡 뿌리면 더 맛있어"

"그런데 어떻게 해서 책을 그렇게 좋아하게 됐어?"

"책은 재미도 있고 배도 채울 수 있잖아"

"나는 네가 감옥에 갇혀있다가 굉장한 작가가 되어서 기분이 좋았어. 책을 너무 좋아해서 재밌는 이야기를 썼구나!"

"그래. 고마워"

"너의 책을 빨리 읽어보고 싶어. 내용이 무척 궁금해"

"진짜? 내 책 사랑해줘서 고마워."

"뭘~ 이제 갈시간이야 안녕!"

"응. 내 책 많이 읽어줘."

"알았어, 잘가 여우야"

"다음에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