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편안함의 습격>은 편리함과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온 편안함이라는 삶의 조건에 의해 우리가 거꾸로 불편함을 얻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행동 변화 전문가이자 건강 분야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이스터는 북극 알래스카의 순록 사냥부터 부탄의 죽음 명상 문화, 디지털 중독과 현대인의 고립까지 다양한 현장을 직접 탐험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인 ‘불편함’이야말로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총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저자가 직접 겪은 극한의 경험과 다양한 학문적 연구를 재치와 유익한 지식으로 함께 엮어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알래스카 오지에서의 33일간의 순록 사냥을어떻게 가게 되었는지와 인간이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불편함을 죽지 않을 정도로 감수해야 오히려 생존과 회복력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디지털 기기에 빼앗긴 시간과 고요함의 가치, 3부에서는 배고픔의 생리학적 효용, 4부에서는 죽음을 성찰하는 문화가 삶의 밀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5부에서는 육체적 노동과 움직임이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회복시키는지를 다룬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죽지 않을 만큼의 고생은 인간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현대인이 피하려는 불편함이 사실은 생존과 정신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대목이다. 그는 단순히 불편함을 미화하지 않는다. 그가 묘사하는 알래스카에서의 삶은 정말 불편함 그 자체다. 하지만 그런 비위생적이고 힘든 행동의 연속을 통해 저자 자신이 어떤 것을 느끼고 얻었는지, 더 나아가 그와 같은 불편함을 통해 인간이 본래의 감각을 되찾고 도파민에 중독된 디지털 환경과 과잉 소비의 삶에서 벗어나야 진짜 삶의 의미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건강 지침서와는 달리 중요하고 귀중한 정보를 위트 있게 설명하는 이 책은, ‘편안함이 곧 행복’이라는 현대의 지배적 서사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중독, 우울, 불안, 외로움, 번아웃, 삶의 의미 상실 등 현대인이 겪는 문제들이 어떻게 지나친 편안함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 과정에서 뇌과학, 진화심리학, 운동생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인용하여 우리가 잃어버린 불편함의 진화적 효용을 되짚는 만큼 무척 값진 가치를 전달하는 책이라고 느꼈다. 읽는 내내 나는 우리가 얼마나 편안함에 길들여졌는지를 실감했다. 유튜브와 쇼츠, 당분과 자극, 의자에 고정된 삶 속에서 나와 우리는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불편함을 다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지루함을 견디고, 배고픔을 느끼며, 죽음을 매일 생각하고, 짐을 나르며 몸을 움직이는 삶이야말로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편안함의 습격>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편안함을 얻은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가?” 그 질문은 곧,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편안함에 잠식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불편함이라는 오래된 감각을 되찾으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건강과 의미, 그리고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이 점차 부작용을 일으키기 전에 그 이면의 진실을 깨닫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